[단독] '흑백요리사' 철가방 "방출 미션 후회 없어, 정지선 '가만있어' 고맙죠" (인터뷰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10.09 11: 14

 "짜장면 시키신 분~!". 우렁찬 외침으로 철가방을 흔들며 등장했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는 등장은 소박했지만 맛은 결코 소박하지 않은 실력으로 50년 경력의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를 이기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비록 방출 미션을 통해 TOP8에 들지는 못했지만 서사 만큼은 이미 우승감이라고 점쳐진 요리사, 그의 영역인 서촌 도량에서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를 만나봤다. 
임태훈 셰프는 최근 서울시 중구 서촌에 위치한 그의 중식당 도량에서 OSEN과 만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약칭 흑백요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 서바이벌 예능이다. 이 가운데 임태훈 셰프는 흑수저 계급의 '철가방 요리사'로 출연해 활약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셰프 가운데,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는 최종 15인까지 들며 저력을 입증했다. '흑백요리사' 안에서 '옥의 티'로 꼽히는 방출 미션으로 인한 극악의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해 유독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 바. 정작 그는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 있었다. 그렇기에 다들 받아들이고 현장에서 임했고, 후회는 없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그는 "원래 레스토랑 미션에서는 장을 먼저 보기로 해서 10시 전에 장을 보고 다같이 재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방출 미션이 떴다. 사실 그 전부터 스튜디오에 부스 하나 남는 게 보여서 '설마 팀 하나 더? 방출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누가 봐도 한 팀이 더 요리하는 구조였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런데 딱 드는 생각이 저도 의견을 냈지만 정지선 셰프가 응용력이 엄청 뛰어난 분이라 서포트를 하는 역할이라 생각했고 팀에 도움을 주려면 내가 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선 누나가 '가만 있어'라고 해주더라. 트리플스타 그 친구도 '형 가만히 계세요'라고 해주더라. 고마웠다. 대신 제가 나간다고 하면서 남은 재료 좋게 쓰고, '나가서 이기고 올라갈게!'라고 자신있게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는 "막상 새 팀을 꾸리니까 재료수급이 이미 너무 늦어버렸더라. 원래 도전하고 싶던 건 양고기였는데 없었고, 동파육이 처음엔 하기 싫은 메뉴였지만 실수나 기복 없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메뉴라 후회 없이 선택했다"라고 고백했다.
처절한 요리 대결 끝에 고민 없이 떠나기까지, '흑백요리사'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임태훈 셰프는 "처음엔 백수저 소속의 박준우 셰프가 권유를 해왔다. 친구 같은 사이다. 친하게 지낸지 12년이나 됐다. 네 번 정도 권유가 와서 안 나간다고 4번을 말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제작진 분들께 연락이 왔다. 한 번만 만나자고. 그 뒤에 출연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처음이자 마지막 방송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사실 제가 과거엔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지원한 적이 있는데 100인 선정에서 떨어졌다. 그 이후로 방송은 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제안이 왔으니 '한 번 해보자, 마지막으로'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막상 가서는 룰도 몰랐다. 흑수저 20인에만 들어가도 '나같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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