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지 세게 와” 박소현만?..정준하·신봉선·장도연, 하차 설움 토로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10.10 06: 29

박소현이 26년간 진행하던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하차하게 된 심경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박소현의 이야기가 주목받으면서 방송국을 통해 하차 통보를 받고 힘든 심경을 털어놨던 스타들의 이야기도 함께 조명받고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 ‘실버타운 준비하는 박소현이랑 한 차로 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송은이는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하차한 박소현을 위해 꽃다발을 선물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송은이는 “꼭 이런 걸 해주고 싶었어”라고 말했고 박소현은 “고마워”라며 “‘세상에 이런 일이’가 끝나서 마음이 안 좋았다. 2024년에”라고 입을 열었다.

박소현은 “임성훈 선생님이랑 나랑 1회 때부터 26년을 했는데, 종영하니까 ‘데미지’가 너무 세게 왔다”며 “원래 그런 게 없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크게 왔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송은이가 “언니, 정말 고생했다”며 “20년을 넘게 했으니까 (당연히 그럴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지난 1998년 5월 첫방송을 시작해 26년간 SBS 시사교양국을 이끈 장수 프로그램이다. 특히 MC 박소현과 임성훈은 단 한번의 교체도 없이 26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 갔다.
다만 지난해부터 프로그램의 폐지설이 돌면서 위기의 목소리가 커졌고, 제작진과 MC들의 노력으로 프로그램은 폐지 대신 휴지기를 가졌다. 다만 돌아오는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원년 MC 임성훈과 박소현 대신 새 MC가 발탁되면서 두 사람은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방송국의 결정에 의해 하차 통보를 받은 연예인은 한두명이 아니다. 다만 하차 통보를 받아도 방송에 출연해 직접적으로 하차 심경을 털어놓거나, 쓴소리를 내뱉지 못할 뿐.
그러나 지난해 9월 ‘놀면 뭐하니?’에서 동반하차한 정준하와 신봉선은 제작진의 결정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해 화제를 모았다. 정준하는 지난해 9월 ‘놀면 뭐하니?’를 이끌어왔던 박창훈 PD가 하차하면서, 신봉선과 함께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정준하는 다수의 프로그램과 개인 유튜브를 통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정준하는 ‘아는 형님’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너희도 조심해라. PD가 갑자기 ‘차 얻어 타고 가도 되냐?’고 하면 태우지 말아라. 나도 (차 안에서)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해서 태웠는데 (하차에 관해 얘기)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작별을 하는데 어떻게 안 우냐. 한 번 정도는 울었다”며 “(멤버들과의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대인배’라고 기사가 났다. 내 속은 엄청 소인배인데”라고 하차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함께 하차한 신봉선도 다르지 않았다. 신봉선은 박미선의 유튜브에 출연해 “‘놀면 뭐하니?’ 마치고 나서 서로 이야기하며 ‘이해는 한다. 제작진이나 서로 불편한 거 같다’고 했다. 밉지 않고 이해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 감정을 무시하기엔 나도 소중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신봉선은 “준하 선배님은 하차 얘기를 듣고 일주일 간 술독에 빠져 살았다”고 폭로했고, 정준하는 “술을 많이 마셨다. 운 게 아니라 통곡했다”고 덧붙여 하차 당시 충격을 실감하게 했다.
지금은 웹예능 ‘살롱드립2’를 멋지게 이끌어가고 있는 장도연도 제작진에 하차 통보를 받고 속상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신동엽과 하차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작진으로부터 ‘프로그램이 끝난다’고 설명을 들었으나, 폐지가 아닌 자신만 홀로 하차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장도연은 “어디서 이런 이야기가 들어왔는지 아직도 모른다. 더 슬픈 건 제 성격상 이야기하는 게 초라해서 속으로 대화를 통해 '이렇게 된 거구나' 하고 알았다”며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고 차에서 엉엉 울었다. 그날 쓴 일기의 80퍼센트가 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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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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