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치열한 요리 서바이벌보다 힘들었던 고된 방송 촬영에 대해 털어놨다.
김미령 셰프는 최근 서울시 도봉구 창동의 즐거운 술상에서 OSEN과 만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 서바이벌 예능이다. 이 가운데 김미령 셰프는 흑수저 소속의 '이모카세 1호'로 등장해 TOP8까지 오르며 활약했다.
그런 김미령 셰프에게 '흑백요리사'는 진심이 통하는 것을 알려준 계기가 됐다. 그는 "사실 말도 '이모카세 1호점'이라고 한 것처럼 한번 도 저를 제대로 된 한식 요리사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물론 한식 요리를 선보이지만 세프님들과 같은 선상에 설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TOP8까지 올라가서 이렇게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다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묵묵히 할 일 해온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오랜 시간 한 직장에서 한 이미지로 일을 하다 보니 손님들 입장에서는 신기하게도 느끼셨을 거다. 제가 여유롭게 장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눈 뜨면 가게 왔다 집에 가는 게 일인 사람이지 않나. 낮에는 안동집 저녁엔 즐거운 술상에서 손님들을 만나는 게 일상인 사람인데 그런 틀에서 벗어나는 게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물론 처음부터 받아들이진 않았다. 김미령 셰프는 "안동집을 배경으로 하는 방송은 솔직히 적극적으로 해왔다. 재래시장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어서 그랬다. 그런데 '이모카세'라니 어림도 없다 생각했다. 계속 거절을 했는데 제작진이 계속 찾아오더라. 1월부터 촬영이었는데 12월 중순까지 계속 오더라. 나중엔 미안해서 출연하겠다고 했다. 어린 작가가 한겨울에 고생하는 게 미안해서. 뭐든 진심이 통하는 것 같다"라며 탄복했다.
막상 시작한 촬영도 쉽진 않았다고. 김미령 셰프는 "밤샘 촬영도 그렇고 한창 추울 때 촬영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요리보다 그런 체력적 컨디션이 쉽지 않았다. 나중엔 '안 떨어트려주면 쓰러지는 척 해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지옥이더라. 그래도 탈락할 땐 시원 섭섭했다"라며 웃었다.
오히려 요리 자체에 부담은 없었단다. 그는 "솔직히 요리 자체가 힘든 건 없었다. 단체전이 많아서 황당하거나 당혹스러운 순간도 있긴 했다. 그렇지만 대결 자체는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여러 영역에서 활약하시는 셰프님들을 한 자리에서 보고 심지어 한 팀이 돼서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저한테 언제 또 있겠나. 밤샘 촬영 같은 게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촬영한다는 생각도 잊고 재미로 즐기게 되기도 했다"라며 눈을 빛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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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