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가을야구가 좌절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즌을 마친 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사장과 피트 푸틸라 단장을 동시 해고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포수 출신 버스터 포지가 신임 사장으로 푸틸라 전 단장은 구단 내 다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정후(26)에게 6년 1억1300만 달러 거액을 써서 FA 영입한 사장과 단장이 물러났지만 구단은 그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이제 계약 기간 1년이 지났고, 부상으로 일찍 시즌 아웃되면서 기량을 놓고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엔 이른 시기다. 수뇌부가 바뀌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살려 써야 할 선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2024시즌 결산 게임 노트와 통계 자료를 미디어에 배포했다. 구단 성적과 주요 선수들의 한 시즌을 요약한 자료로 이정후에 대한 내용도 빠지지 않았다.
이정후에 대해 샌프란시스코는 ‘37경기에 출장해 타율 .262, 출루율 .310, 장타율 .331을 기록하며 2루타 4개, 홈런 2개, 8타점으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냈다. 5월13일 오라클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 3루수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친 뜬공 타구를 잡으려다 우중간 담장에 부딪쳐 왼쪽 어깨를 다쳤다. 다음날 MRI 검진 결과 왼쪽 어깨 탈구 진단을 받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5월17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닐 엘라트라체 박사와 상담했고, 자이언츠 구단 의견에 동의해 수술을 하기로 했다. 이정후는 2018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시절에도 외야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비슷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정후는 6월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하에 시즌 종료 수술을 받았다’고 부상 및 수술 결정 과정을 요약했다.
이어 ‘3월31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데뷔 3번째 경기에서 이정후는 커리어 첫 홈런을 쳤다. 5월9일 콜로라도에서 파울 타구에 맞아 오른발 타박상을 입었고, 부상 보호를 위해 3경기를 결장했다. 5월13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다시 라인업에 포함됐으나 위에서 언급한 어깨 탈골로 1회에 교체됐다’고 덧붙였다.
주요 기록도 몇 가지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월8일부터 21일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고, 4월8일부터 23일까지 13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며 ‘158타석에서 삼진은 13개에 불과했다. 삼진율 8.2%는 부상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뛰어난 수치였다. 569개의 공을 맞아 헛스윙은 24번밖에 하지 않았다. 헛스윙 비율 4.2%’라고 강조했다.
쉽게 헛스윙하지 않고, 삼진이 적은 이정후의 선구안을 부각한 것이다. 스윙 대비 헛스윙률도 8.2%로 150타석 이상 들어선 리그 전체 타자 410명 중 3위로 최상위권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아라에즈(6.8%),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티븐 콴(8.0%) 2명만이 이정후보다 스윙 대비 헛스윙률이 낮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외야에서 던진 송구의 평균 시속은 94.2마일(151.6km)로 부상 당시까지 전체 야수 중 6번째로 강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99.7마일(160.5km)까지 던지며 강한 송구 능력을 보여줬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이정후 포함 13명의 선수들이 신인으로 데뷔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올 시즌 가장 많은 신인들이 첫선을 보였다.
또한 이정후를 비롯해 올 시즌 28명의 선수들이 총 39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자 명단 등록 일수는 총 1445일로 리그에서 13번째로 많았다.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에서 총 119경기를 날렸다. 오른팔 동맥류 제거 수술을 받은 투수 트리스탄 벡(137경기), 왼쪽 팔꿈치 토미 존 재활과 복귀 후 햄스트링을 다친 투수 로비 레이(130경기), 왼쪽 무릎 염좌에 시달린 포수 톰 머피(127경기)가 이정후보다 더 많은 경기를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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