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8, 울버햄튼)도 손흥민(32, 토트넘) 공백을 메우기는 무리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요르단을 1-0으로 제압했다.
한국(2승1무)은 요르단(1승1무1패)을 밀어내고 조 선두에 복귀했다.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게 당한 0-2 완패를 갚았다. 당했다. 역대 요르단전적에서 한국이 4승3무1패로 앞서고 있다.
한국축구 슈퍼스타 손흥민이 빠졌다. 토트넘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 대표팀에서 기량으로보나 리더십으로보나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대체자가 얼마나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지 관건이었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황희찬이었다. 주민규를 최전방에 세우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좌우날개로 나섰다. 홍 감독은 “전술적으로 (손흥민을) 완벽하게 다 바꿔서 할 수는 없다. 손흥민 빈 자리에 나아가는 선수가 그만큼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며 황희찬에게 기대를 걸었다.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출전시간이 대폭 줄었다. 6경기 출전 중 4경기가 교체출전이었다. 선발기회서도 골맛을 보지 못하고 조기교체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황희찬 부진과 함께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로 처져있다.
전반 10분 돌파를 시도하던 황희찬이 아브달라 나십의 백태클에 쓰러졌다. 명백한 비매너였다. 고통을 호소한 황희찬은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경기가 중단되고 그라운드에서 치료했다.
황희찬은 전반 20분 다시 쓰러졌다. 상대가 날라차기에 가까운 과격한 플레이로 황희찬을 찼다. 쓰러진 황희찬이 그대로 교체사인을 냈다. 그라운드에 들것이 들어갔다. 엄지성이 긴급 투입됐다.
엄지성은 빠른 스피드가 돋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처럼 라인을 뚫고 수비를 몰고다니는 파괴력은 없었다. 설상가상 교체로 들어간 엄지성까지 부상이 왔고 후반전 배준호가 들어갔다. 배준호는 과감한 슈팅을 때리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큰 임팩트는 없었다.
좌측라인에서 두 명의 부상자가 나와 무려 세 명의 선수가 뛰었다. 하지만 누구도 손흥민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그만큼 손흥민의 기량과 존재감이 대단했다. 후배들로서는 손흥민의 부재를 틈타 기회를 얻은 것만 해도 소득이었다.
황희찬과 엄지성 부상으로 이라크전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홍명보 감독의 고심이 더 깊어진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