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 실책 2개→2실점…PS 전 경기 투혼→체력 고갈, 누구도 42억 포수를 욕할 수 없다 [준PO5]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10.12 00: 40

‘42억 포수’ 장성우도 사람이었다. 송구 실책 2개가 야속하게도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그 또한 장성우에게는 투혼이었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주전 포수 장성우의 체력 저하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장성우가) 많이 힘들 것이다. 전 경기 선발로 나가서 힘든 게 느껴진다. 그 선수가 못 친다고 해도 내가 뭐라고 할 입장이 아니다. 살아나주길 바랄뿐이다. 휴식 잘해서 살아나주길 바란다”라고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KT는 엄상백을 5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말 1사 1루 상황 LG 문성주 타석 때 주자 박해민의 도루를 잡기 위해 2루로 송구했지만 실책을 범한 KT 포수 장성우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4.10.11 / dreamer@osen.co.kr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KT는 엄상백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말 1사 1루에서 KT 장성우가 LG 김대원에 2루 도루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4.10.11 / jpnews@osen.co.kr

그도 그럴 것이 장성우는 KT 포수진의 얕은 뎁스로 인해 정규시즌에서 홀로 856⅓이닝을 소화했다. 이강철 감독이 지명타자 요원 강백호를 포수로 전향시킬 만큼 장성우의 뒤를 받칠 포수가 마땅치 않았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장성우의 큰 경기 체력 부담으로 이어졌다. 1승에 희비가 갈리는 큰 경기에서 강백호, 조대현을 쓸 수는 없는 법이었다. 
5위 결정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 모두 선발 마스크를 쓴 장성우. 그리고 최종 5차전에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첫 실책은 3회말에 나왔다. 0-2로 뒤진 3회말 1사 1루 위기였다. 1루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장성우의 2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상황이 1사 3루로 바뀌었다. 이어 오스틴 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실책이 뼈아픈 추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KT는 엄상백을 5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말 1사 1루 LG 문성주 타석 때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이때 KT 포수 장성우의 공이 빠지며 박해민은 3루까지. 2024.10.11 /cej@osen.co.kr
1-3으로 추격한 7회말 수비도 아쉬웠다. 이번에도 1사 1루에서 1루주자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지칠 대로 지친 장성우가 또 2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박해민은 3루로 이동했고, 문성주가 1타점 쐐기 적시타로 3루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장성우는 이후 대주자 김대원의 2루 도루 때도 2루에 부정확한 송구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KT는 결국 LG에 5차전을 내주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5위 결정전부터 시작된 마법의 여정이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불운하게도 장성우의 실책 2개가 승부를 결정짓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정상적인 체력이어도 LG의 뛰는 야구가 버거운데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뛰는 야구를 견제하랴, 타석에서 3번타자 역할을 수행하랴 할 일이 너무도 많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끝까지 안방을 지키며 임무를 수행했고, 그렇게 후회없이 2024 가을야구를 마쳤다. 그 누구도 장성우를 욕할 수 없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보시다시피 포스트시즌만 7경기를 했다. 누굴 탓할 수 있겠나. 정말 잘해줬다"라고 장성우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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