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승 무패 신성 타이라 타츠로(24∙일본)가 아시아 남성 최초 UFC 랭킹 1위 등극을 노린다.
UFC 플라이급(56.7kg) 랭킹 5위 타이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로이발 vs 타츠로’ 계체에서 56.9kg으로 플라이급 일반 경기 계체에 통과했다.
타이라는 오는 13일 ‘UFC 파이트나이트: 로이발 vs 타츠로’ 메인 이벤트에서 플라이급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32∙미국)과 맞붙는다. 로이발도 타이라와 같은 몸무게로 체중계를 내려왔다.
아시아 UFC 레전드 ‘코리안 좀비’ 정찬성(37), 호리구치 쿄지(33∙일본), 오카미 유신(43∙일본) 등이 넘지 못한 벽에 도전한다. 이들은 모두 타이틀에는 도전해봤지만 체급 2인자인 랭킹 1위까지 오른 적은 없다.
현지 도박사들은 타이라의 랭킹 1위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이라의 강점인 강력한 주짓수 실력과 로이발의 약점인 낮은 테이크다운 방어율(40%)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로이발은 타이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타이라는 승리 당시 랭킹 5위였던 알렉스 페레즈를 제외하면 UFC 톱15 파이터와 싸워보지 않았다. 로이발은 “타이라의 16승은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나는 16승 7패인데, 나를 이겼던 선수 모두가 타이라를 압도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타이라에겐 아직 5라운드 경기 경험이 없다. UFC에서 타이틀전과 메인 이벤트는 3라운드가 아닌 5라운드로 치러진다. 10분 동안 더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고, 경기 전략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
타이틀 도전 관문에 선 타이라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고산지대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훈련 캠프를 치르며 체력전을 준비했다. 그는 “로이발의 경기 영상을 봤는데 굉장히 어그레시브하다고 느꼈다.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내 페이스를 지키겠다”며 “끝날 때까지 개싸움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두 선수는 모두 이번 경기가 끝나면 UFC에 타이틀샷을 요구하려고 한다. 타이라는 “로이발을 피니시하고 전 세계에 내가 다음 타이틀샷을 받아야 한단 걸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이미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4∙브라질)에게 두 차례 진 로이발 또한 “다시 한번 재대결을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메인 이벤트에 출전하는 ‘아이언 터틀’ 박준용(33)은 84.1kg으로 미들급(83.9kg) 일반 경기 계체에 성공했다. 박준용에 맞서는 한국계 하와이 파이터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는 83.9kg으로 한계 체중을 정확히 맞췄다.
세 달 만에 다시 만났다. 두 선수는 지난 7월 맞붙기로 예정돼 있으나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에서 박준용의 귀 뒤쪽에 난 모낭염이 포도상구균 위험이 있다며 경기를 취소시켰다. 박준용은 당시를 떠올리며 “난 건강했고, 그게 큰 문제일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며 “다시 감량을 해야 한단 사실에 열 받았다”고 억울해했다.
배당률(승률 약 64%)에선 앞서지만 박준용은 스스로 ‘도전자’라고 생각한다. 타바레스가 박준용이 목표로 하는 UFC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2010년 UFC에 입성해 미들급 최다 출전(24)과 최다승 2위(15)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준용은 “타바레스는 14년간 UFC에서 활동하며 챔피언들과 싸우고, 모든 것에 통달했다”며 “절대 베테랑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타바레스 또한 “그는 굉장히 터프하고 맷집이 좋다. 모든 영역에서 잘하는 웰라운드 파이터”라고 박준용을 경계했다.
박준용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츠로’는 오는 10월 13일(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U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