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뛰어 놀라고" 박영규, 20년 전 세상 떠난 외아들 위해 300평 규모 수목장 조성 ('살림남')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4.10.12 23: 00

배우 박영규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외아들을 위한 300평 규모의 수목장을 공개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는 새로 합류한 박영규가 하늘로 떠난 외아들을 만나러 수목장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영규는 아들을 위해 들꽃을 닮은 꽃도 사고 아들이 좋아하던 맵지 않은 떡볶이도 보온병에 담아 수목장으로 향했다.

'살림남' 방송

박영규는 “2004년 3월 13일 그 날은 잊을 수가 없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전화 받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못 일어났다. 울고 이럴 정신도 없더라. 미국에서 그랬으니까. 그냥 무작정 갔다”며 과거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음을 언급했다.
그는 “워싱턴 갈 때마다 맑은 날씨였는데 그 날은 눈이 내렸다. 다리가 안 떨어졌다. 한참 울고. 어떤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살림남' 방송
박영규의 아들은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타서 가다가 차와 정면으로 사고가 났다고. 그때가 아들 나이 22살 때의 일이다.
박영규는 아들과 마지막 만남에 대해 “키가 185cm 됐다. 공항에서 '아빠 간다' 했더니 나를 확 안고 번쩍 들었다. '아빠 사랑해요' 해서 '그래, 사랑해'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이별 멘트였다"고 말해 눈물을 자아냈다.
그는 "그때부터 죽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보고 싶은데 볼 수 있는 방법은 죽는 것밖에 없으니까. 죽는 방법만 연구했다. 약을 먹어야 하나. 한강에 가서 떨어져야 하나. 그런 과정을 10여년. 아무 생각 없이 인생 살다 끝내고 싶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박영규가 찾아간 아들의 수목장지는 300평 규모 땅이었다. 박영규는 소나무를 보며 “내가 골랐다. 처음에는 작았는데 지금은 많이 컸다. 그게 반갑다"며 마치 아들을 만지듯 나무를 어루만지고 말을 건넸다. 
그는 “옛날에 어려운 시절에 주인집 눈치 보고 살던 우리 아기. 나중에 아빠가 성공해서 돈 벌면 큰집에서 뛰어 놀라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걸 못 해줘서 지금이라도 잔디 다 깔고 재미있게 마음껏 놀라고. 이건 네 집이야”라며 300평 규모의 수목장을 한 이유를 알렸다. 
[사진] '살림남'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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