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KBS 명퇴 후 첫 출격 "정신과 전문의 남편, 퇴직 날에도 밥 타령" ('동치미')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4.10.13 00: 19

황정민 아나운서가 남편의 무심함에 속상함을 토로했다. 
12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는 첫 번째 속풀이 주인공으로 황정민 아나운서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퇴사하는 날까지도 우리 남편은 밥만 찾더라”는 제목으로 말을 시작했다. 황정민은 “1993년에 KBS 입사해서 2024년 8월까지 다녔다”며 말문을 열었다.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그는 "신입사원 때 지방 근무를 안 한 게 지방 인력이 부족할 때마다 문제가 되어서 지방에 왜 안 가냐고 여러 번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자녀가 고2와 중3이라 엄마 손이 필요할 때라 지방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명예퇴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어떻게 이런 일을 겪고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이 걸어 다닐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오래 사랑했던 사람하고 헤어지는 느낌이었다. 불에 덴 것처럼 마지막 일주일은 매일 울면서 다녔다”고 토로했다.
그는 30년이 넘게 회사 생활을 하고, 라디오 프로그램은 무려 19년을 재직했다고. "하루에 모든 관계자들을 만나 퇴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오는 날, 남편이 '오늘 밥은 집에서 먹어? 밖에서 먹고 들어갈까?'하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황정민은 집에서 먹자고 했지만 생각보다 이야기가 늦어져 집 앞에서 남편을 딱 마주쳤다고. 그런데 밥이 늦어지자 남편은 "그럼 밖에서 먹고 오라고 하지"라며 성을 냈다고 한다.
황정민은 퇴직을 결정하고 온 날까지 식사 준비를 채근하는 남편에게 서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볶음밥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남편은 "볶음밥 먹고 싶은 입맛이 아니다"라며 라면을 끓여 먹었다. 이에 황정민은 “약이 오르더라"며 "내가 여기 밥하려고 취직한 사람이 아니다. 명예퇴직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고 힘들었다고 했더니 그러니까 밖에서 먹고 오라고 했으면 되잖아 그러더라”고 전했다. 
이후 황정민은 마지막 일주일을 일하며 마음이 정말 힘들었지만 남편은 연이은 술 약속 때문에 맨정신으로 귀가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너무 힘들더라. '이럴 때 내 이야기 들어주면 안 돼?' 그랬더니 남편은 농담인지 '난 돈을 받아야 이야기를 들어줘' 그러더라”고 말했다. 황정민의 남편은 정신과 전문의로 알려져 있다.
황정민은 “그 순간 카운터에 가서 접수하고 남편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나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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