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젊은 피' 문정현의 패기 "수원에 별을 한 번 더...결과가 더 중요하다"[제천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0.13 06: 47

'데뷔 2년 차' 문정현(23, 수원 KT)의 목표는 수원 하늘의 별이었다.
수원 KT는 12일 오후 4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4강에서 대구한국가스공사를 75-68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KT는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전 상대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올라온 원주 DB다. 양 팀의 맞대결은 1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주축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KT지만, 2년 차 문정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1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경기 후 문정현은 "한국가스공사가 3가드로 나오면서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준비했다. 잘 된 것 같기도 하고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아쉽다(웃음). 그래도 승리를 거둘 수 있어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정현은 한국가스공사의 압박도 잘 이겨내고 전진했다. 그는 "체력이 빨리 갉아먹혔다. 심장이 빨리 뛰었다. 압박이 들어올 때 선수들을 모두 보려고 노력했다. 그냥 내 페이스를 빨리 찾으려 노력했다"라고 되돌아봤다.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여러 역할을 수행 중인 문정현이다. 송영진 감독도 그에게 1번부터 4번까지 다양하게 주문한다며 문정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정현은 "내가 가드에 비하면 신장이 크고, 센터에 비하면 드리블이 좋다. 하지만 그렇게 키가 크지는 않아서 미스매치가 나올 때 내가 살릴 수 있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또 슈팅을 정교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아직은 잘 안 들어가는 것 같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진짜 주문을 많이 하신다. (허)훈이 형이 잡히면 공을 치고 나가라고 하신다. 그다음에 수비가 작으면 포스트에 들어가서 일대일을 하다가 슛찬스를 가져가라고 하신다. 잘하면 끄덕끄덕 잘했다 해주시고, 안 되면 소리를 치신다. 감독님이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잘하라는 아쉬움에 소리 치시는 거니 속상하지 않다. 아직 부족하다"라고 덧붙였다.
KBL은 이번 시즌부터 파울에 대한 기준이 관대해진다. 문정현은 "(데뷔) 첫 해에는 파울이 아닌 것 같아도 파울이 불리는 느낌이었다. 수비를 타이트하게 할 수 없었다. 이번 시즌은 그런 게 전혀 없어서 너무 좋다. 공평한 콜을 받는 것 같다"라며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이 훨씬 더 재밌다. 밖에서 보기도 그럴 것이다. 변화에 빨리 적응해야 좋은 선수가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공평해야 한다. 웨이트를 하는 이유가 수비적인 부분, 피지컬적인 부분이다. 해외에 나가면 더 심한 몸싸움도 한다. 한국에서는 유독 약하고 잘 부는 느낌이 있었다. 이번에 바뀌어서 좋게 생각한다. 더 타이트하고 적극적인 수비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패리스 배스가 떠나고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새로 합류했다. 문정현은 "작년에 배스가 일대일이랑 스크린 면에서 최고였다. 이번에 레이션 해먼즈랑 제레미아 틸먼은 일대일에서는 좀 밀리지만, 오히려 좋은 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더 이타적이고 패스도 잘해준다. 스페이싱에서 좋고, 팀적으로 빡빡한 게 없어졌다. 그런 부분을 잘 살려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문정현은 목표를 묻자 "작년에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거기에 굴하지 않고 수원에 별을 한 번 더 뜨게 하고 싶다. 그게 목표다. 최선을 다해서 빠른 시일 내에 팬분들께 이뤄드리고 싶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 과정이 좋아도, 지면 아니다. 반대로 경기를 못해도 이기는 게 냉정하게 맞지 않을까. 1라운드, 2라운드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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