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떨어지며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김하성(29)의 FA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이 내년 4월 중순이나 5월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 집도하에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 소식을 전한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만약 김하성이 예정된 시기에 복귀한다면 내년 시즌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며 ‘다음주에 만 29세가 되는 김하성은 현재 FA 선수 중 가장 흥미로운 위험 대비 보상을 노리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1년 2105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할 수도 있지만 어깨 수술에서 회복하는 초기 단계에선 위험한 결정이 될 수 있다. QO 결정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로 해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결정을 내리기까지 약 3주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도박을 할 것 같진 않다. 그렇게 되면 김하성은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에 구애받지 않는 FA가 될 수 있다’며 샌디에이고와는 결별할 것으로 봤다.
MLBTR은 ‘건강하다면 김하성은 아마 4년 이상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최고 상태라면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다음 가는 중앙 내야수다. 2루와 3루에서도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여러 팀에 적합할 것이다’며 유격수뿐만 아니라 유틸리티가 가능한 김하성의 활용 폭이 넓다고 평가했다.
변수는 역시 어깨 상태. MLBTR은 ‘김하성의 어깨에 대한 구단들의 평가는 그의 FA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것이다. 구단들이 내년 시즌 첫 한두 달 내로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론적으로 부상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고 긍정론을 펼쳤다.
물론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면 단기 계약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지난주 김하성이 새로 고용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재활 중인 FA 선수에게 옵트 아웃 포함 2년 계약을 종종 진행했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는 어깨 수술로 2022년 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1년을 쉰 1루수 리스 호스킨스도 밀워키 브루어스와 2년 3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타격에 특화된 두 선수와 공수겸장 유격수 김하성은 유형이 다르다. MLBTR도 ‘김하성은 콘포토, 호스킨스와는 매우 다른 유형의 선수로 그의 가치는 상당 부분이 수비에 있다’고 차이점을 강조했지만 상황에 따라 두 선수와 비슷한 계약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4+1년 보장 2800만 달러,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내년 연봉 800만 달러 계약은 구단과 선수 모두 동의해야 실행되는 상호 옵션이다. 어느 한쪽이라도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김하성은 2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로 풀린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4년간 540경기를 뛰며 타율 2할4푼2리(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206볼넷 372삼진 78도루 출루율 .326 장타율 .380 OPS .706을 기록했다. 2022년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뒤 2루수로 주 포지션을 옮긴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75볼넷 124삼진 38도루 출루율 .351 장타율 .398 OPS .749로 타격 잠재력도 터뜨리며 주력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