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컵대회 우승' 김주성 감독 "식스맨들 다 잘해줬다...강상재 오면 더 견고해질 것"[제천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0.13 16: 34

통산 첫 컵대회 우승을 일궈낸 김주성 원주 DB 감독이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원주 DB는 13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결승전에서 수원 KT를 77-67로 제압하고 챔피언이 됐다.
이로써 DB는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3년 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KT는 2022년 이후 컵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DB에 막히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동시에 DB는 컵대회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패배하고도 우승한 팀이 됐다. DB는 조별리그에서 서울 SK와 두 차례 맞붙어 1차전 107-81 승리, 2차전 75-84 패배를 기록하며 1승 1패로 4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DB는 4강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1-75로 격파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홀로 28점을 몰아친 숀 롱의 현대모비스를 돌려세웠다. 그리고 DB는 결승에서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누르고 올라온 KT를 잡아내며 왕좌에 앉았다.
경기 후 김주성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태지만, 오누아쿠나 김종규, 알바노가 잘 버텨줬다. 또 다른 식스맨 선수들이 잘해줬다. 자기 자리에서 모든 걸 쏟아부으려는 간절함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이런 모습이 팀 전체에 에너지로 발휘되면서 시즌을 치렀으면 하는 좋은 대회였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알바노가 허훈 수비를 맡았다. 김주성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매치상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알바노도 충분히 수비가 강하다. 다만 콜에 대한 숙지가 늦다 보니 하드하게 수비하는 걸 놓치기도 했다. 하지만 알바노도 하드한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계속 얘기를 했다. 잘 이해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으로 빠진 강상재의 몸 상태는 어떨까. 김주성 감독은 "개막전에는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박인웅은 이번 달 말쯤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바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상재 없이도 DB의 높이는 우월했다. 김주성 감독은 "골밑에서 오누아쿠와 김종규가 유기적인 디펜스를 잘해주고 있다. 강상재까지 합류해 외곽 플레이, 안으로 들어가는 로테이션을 더해준다면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디드릭 로슨이 떠나고 오누아쿠가 새로 왔다. 김주성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는 질문에 "전혀 다른 팀이라고 생각한다. 골밑에서 플레이하느냐 외곽에서 플레이하느냐의 차이다. 다른 성향의 팀"이라며 "다만 수비에서는 틀을 비슷하게 가져가려 했는데 미흡함이 있다. 잘 채워나가야 한다. 오누아쿠로 중심을 이동하면서 수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수비에서 더 강해져야 득실 마진 5점 정도로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김주성 감독은 국내선수 중 수훈선수를 뽑아달라는 요청에 "꼭 한 선수가 아니라 이관희와 김영우 등 식스맨들이다. 이관희는 식스맨이라고 하면 식스맨, 베스트라고 하면 베스트인 선수다. 우리는 중후반에 투입하려 했는데 선수가 없다 보니 베스트로 나오게 됐다. 베스트로 나와서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체력이다. 적절한 시기에 투맨 게임 등으로 잘 풀어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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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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