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일부러 감춘 것 같다. 리더 답다" 어지럼증에 구토까지, 캡틴의 투혼...박진만 박수갈채 [PO1]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10.13 19: 20

"리더 답다고 생각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0-4로 승리를 거뒀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한 삼성은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 파크에서 포스트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아울러 2015년 10월 26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3275일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로, 방문팀 LG는 최원태를 선발로 투입했다.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10.13 / foto0307@osen.co.kr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로, 방문팀 LG는 최원태를 선발로 투입했다.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10-4로 승리한 후 박진만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13 / foto0307@osen.co.kr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레예스는 6⅔이닝 101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점)의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가을야구 선봉 역할을 제대로 했다.
아울러 타선은 팀 홈런 1위(185개)의 위용을 제대로 선보였다. 1회 디아즈의 선제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잡았고 3회 구자욱의 스리런 홈런, 4회 김영웅의 솔로포, 그리고 5회 디아즈의 투런포 등 홈런 3방을 묶어서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7회초 디아즈의 수비 실책으로 2점을 실점하면서 4-7까지 쫓겼지만 특급 조커 김윤수가 리그 타점왕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7회말 이재현의 희생플라이와 8회말 상대 폭투 등으로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차전 들어오기 전 걱정 많았는데, 저만 걱정했던 것 같다. 시즌 때도 보기 힘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활약을 펼친 구자욱은 경기 후 어지럼증에 구토 증세로 병원 검진을 받으러 이동했다. 박 감독은 “경기 중에 분위기메이커로 화이팅을 많이 냈는데 표정이 좋지는 않더라. 그래서 중간에 그런 부분을 감추면서 했던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보고를 받았다”라며 “몸이 아픈데도 잘 하더라. 팀의 리더 주장 답구나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로, 방문팀 LG는 최원태를 선발로 투입했다.삼성 라이온즈 레예스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10-4로 승리한 후 박진만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13 / foto0307@osen.co.kr
- 총평은?
▲플레이오프 1차전 들어오기 전에 걱정 많았던 게 시즌 끝나고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어서 그게 걱정 많았다. 저만 걱정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잘 했다. 시즌 때 하기 힘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 같다. 
-포스트시즌 경험 없는 선수들 좋은 수비들을 했는데?
▲ 나이는 젊은데 대담한 것 같다. 저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 후들후들 했는데, 이재현 선수가 초반에 파인 플레이 하고 옆에서 김영웅도 보면서 잘하는 것 같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서로 격려 해주면서 초반 어려운 타구들을 처리하다 보니까 여유가 생겼다. 포스트시즌 걱정을 했는데 나만 걱정했다. 
-윤정빈 2번 기용 대성공이 됐는데?
▲윤정빈이 앞에서 3안타 치면서 좋은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우리 팀 강점인 장타력을 앞세워서 분위기를 탄 것 같다. 앞으로 경기력 좋아지면 좋겠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좋았던 경기였다. 
-내일은 좌완 엔스인데 2번 타순 기용은?
▲경기 들어가기 전에 전력분서고가 타격파트 상의하겠지만 왼손 투수에게는 김헌곤이 강점이 있으니까 내일 다시 한 번 의논해봐야 할 것 같다. 
-김윤수도 승부처 나왔는데, 순간적인 판단이었는지?
▲ 경기 들어가기 전에 투수 파트 의논을 했다. 지금 우리 불펜진에서는 김윤수가 제일 구위는 좋았다. 걱정은 볼넷이었는데, 1루 비어 있을 때 위기 때, 삼진 잡아야 하는 상황이면 원포인트 정도로 쓰자고 했다. 우리가 구상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활약을 해준 것 같다. 
-구자욱 구토 증세가 있다고 하는데, 몸 상태 알고 있었는지?
▲원래 경기 중에 분위기 메이커로 화이팅을 많이 냈는데 표정이 좋지는 않더라. 그래서 중간에 그런 부분을 감추면서 했던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보고를 받았다. 몸이 아픈데도 잘 하더라. 팀의 리더 주장 답구나 생각했다. 
-송은범 상태는 어떤지?
▲캐치를 하면서 글러브 안쪽에 맞았다.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레예스 6점차에도 7회 올렸는데?
▲오늘 경기만 확실하게 잡자고 했다. 본인도 괜찮다고 했고 가야할 때까지 가자고 생각했다. 1차전 올인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필승조 못 믿은 것은 아니고 투구수도 100개가 안 넘었다. 구위도 좋았다. 체력적인 부분은 괜찮다고 판단했다. 
- 이승현 불펜으로 나왔는데, 3차전 선발 가능성은?
▲ 지금 3차전 유력한 선발 투수다. 
-9회 김재윤 올린 것은?
▲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아웃카운트 하나 정도 잡으려고 했다. 
- 포스트시즌 만원관중, 다른 게 느껴졌는지?
▲ 언제나 만원이었다. 정규시즌에도 포스트시즌 느낌이었다. 외부적인 기구들 때문에 포스트시즌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삼성은 례예스를, LG는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삼성 선두타자 김영웅이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박진만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13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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