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이제 시작"..정한·준 빠진 세븐틴, 함께할 날은 "영원히"[Oh!쎈 리뷰]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10.14 05: 38

세븐틴이 11명이서 진행하는 투어의 첫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군백기의 시작을 알린 콘서트지만, 머지 않아 모두가 함께 할 날을 약속하며 그 이후에 펼쳐질 2막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했다.
1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세븐틴 월드투어 ‘SEVENTEEN ‘RIGHT HERE’ WORLD TOUR’ 콘서트가 개최됐다. 12일과 13일 양일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는 이틀동안 약 5만 8000여 관객들이 함께해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시야제한석을 포함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만큼 현장은 1층부터 3층까지 팬들의 응원봉으로 가득 찼다.
이번 ‘RIGHT HERE’ 투어는 세븐틴의 성장 서사를 축약한 공연이다. 오프닝부터 '독 : Fear', 'Fearless', 'MAESTRO'로 이어지는 퍼포먼스로 두려움에 잠식된 지난날을 이겨내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을 표현한 세븐틴은 그간 콘서트에서 잘 보여주지 않았던 곡 위주로 세트리스트를 채워 특별함을 더했다. 더군다나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올 초 앙코르 콘서트에서도 일부에만 참여했던 에스쿱스가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함께하는 공연이기도 했던 바.

세븐틴은 초반부터 'Prelud', 'Ash', 'Crush'로 거침없이 달리며 환호를 이끌어낸 데 이어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Not Alone', 'March', '노래해', '캠프파이어' 등 팬들이 그리워 했던 곡들이 연달아 등장해 팬들을 감동케 했다. 앵콜곡으로도 단 한번도 무대를 한 적 없던 'If you leave me'를 택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엔딩곡은 세븐틴의 시그니처인 무한 '아주 NICE'로 마지막까지 팬들과 호흡하며 넘치는 에너지를 가득 쏟아냈다.
미니 12집 'SPILL THE FEELS' 발매를 앞두고 열린 콘서트인 만큼 신곡 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다. 힙합팀(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의 'Water', 퍼포먼스팀(호시, 디에잇, 디노)의 'Rain', 보컬팀(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의 '사탕'에 이어 타이틀곡 'LOVE, MONEY, FAME'까지 아직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무대를 최초 공개해 'RIGHT HERE'만의 즐거움을 더한 것.
무대 직후 세븐틴은 "'마에스트로' 때 무대를 먼저 공개하고 사랑을 받으면서 활동을 해보니까 에너지가 다르더라. 이번에도 딱 시기가 맞아 여러분들께 보여드릴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민규는 "'Water'는 노래 절반이 'Water'인 곡이다. 콘서트를 하는걸 상상하면서 만든 노래이기도 하고 좀 더 재밌게 즐길수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고 유닛 곡을 소개했다.
우지는 '사탕'에 대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사랑이라는 게 감정 하나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복잡하지 않냐. 주변의 모든걸 생각하고. 어릴때 사탕 까먹으면서 생각한 걸 비교하면 마음이라는 게 참 간단한데. 다 큰 어른들의 사랑 얘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Rain'에 대해 디에잇은 "무드와 분위기가 있고 그 속에서 리듬을 계속 타면서 퍼포먼스까지 즐길수 있다"고 짚었다. 디노는 "가사에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많이 담아냈다. 누구나 느끼는 공허함을 빗대어 표현해봤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세븐틴만의 유쾌한 매력이 돋보이는 뮤지컬 섹션도 눈길을 끌었다. 세븐틴은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난 멤버들이 뒤틀린 시공간에 빠졌다는 콘셉트로 '어쩌나', 'Snap Shoot', '음악의 신', 'Ima -Even if the world ends tomorrow'를 연이어 불렀다. 콩트를 곁들인 무대를 통해 멤버간의 현실 케미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쩌나'에서는 무대 도중 난데없이 난입한 동물 인형탈과의 대립 구도를 그리는가 하면, 'Snap Shoot'에서는 2015년 "나중에 누가 변하면 여기 던지자"라고 약속했던 속초바다를 배경으로 무대를 꾸며 특별함을 더했다. 멤버들은 “사람은 늘 변한다”, “늘 고맙고 미안해요”라며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지금까지 세븐틴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부탁해요", "캐럿들을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라는 반전 멘트와 함께 다시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내 환호를 자아냈다.
특히 'RIGHT HERE' 투어는 처음으로 멤버 정한, 준 없이 11명이 꾸리는 공연이기도 했다. 정한은 지난달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멤버 중 첫 번째로 입대했으며, 준은 중국 활동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 이에 승관은 오프닝 멘트 중 "저희 13명이서"라고 말실수를 했다가 "11명이서"라고 정정했고, 아쉬워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이어지자 "나도 (멤버들) 보고싶다"고 아쉬워 했다. 멤버들 역시 "항상 13명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달랬다. 그러자 민규는 "정한이 형 준 형이 함께하지 못하는 콘서트지만 너무 속상해 하지 마라. 언제든 다시 돌아올 사람들인데 살찍 아쉬운 마음 정도만 갖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정한은 이틀 내내 객석에서 관객으로서 멤버, 팬들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그는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비춰지자 팬들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드는가 하면, 팬들이 부르는 '아낀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이밖에도 콘서트 중간 등장하는 VCR에는 13명 완전체가 함께해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공연 말미, 세븐틴은 직접적으로 세븐틴과 캐럿이 함께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미 정한이 군백기의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는 이번처럼 멤버 누군가가 없는 자리가 익숙해질 터. 에스쿱스는 "정한이랑 준이가 비록 지금 같이 없지만 저희는 꼭 다시 뭉쳐서 13명이서 무대를 다시 할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제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팀이 되기 위해서 감히 진짜 감히 평생 같이 하고싶다는 말을 해보도록 하겠다. 영원히 세븐틴으로서 살고싶고 세븐틴의 한 멤버로서 이 자리를 지키면서 살고싶다. 그때까지 영원히 옆에서 이렇게 무대를 꽉꽉 채워주시면 너무나도 행복하게 할수있을 것 같다"고 인사했다.
승관은 "에스쿱스 형은 평생이라 했지만 저는 진짜 할수있을 만큼, 해낼수있을 만큼 하고 캐럿들이 보기에 진짜 할만큼 했다 라고 느낄때 그때 그런 말을 듣고싶다. 평생이라는 말이 너무 현실적이지 않을수 있으니까 저는 진짜 내 무릎이 살아있을때까지 끝까지 하고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원우도 "지금까지도 쭉 같이 캐럿들, 세븐틴과의 여정을 해오고 있는데 앞으로의 여정도 힘든일, 즐거운 일 많을텐데 캐럿과 함께 간다면 항상 기대된다. 멤버들과 캐럿들 너무 사랑한단 말 하고싶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지는 "늘 세븐틴은 지금 현재 가장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여러분들을 만나려 노력한다는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만큼 진심으로 사랑하니 사랑을 보고 달려가는 이들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고, 도겸은 "이번 공연 준비하면서 정한이형, 준형도 없으니 뭔가 허전한 느낌 들긴 했다. 그래도 우리끼리 열심히 준비해서 캐럿들 만나서 잘 보여줘야하니까 했는데 데뷔때 콘서트 하고 지금까지 했던 세월들이 지나가며 생각나더라. 소중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고 지금도 고맙고 소중하고 '사랑해' 해줘서 좋았다"며 눈물 흘렸다.
디에잇은 "준비하면서 많이 걱정 했다. 솔직히 10년동안 하고 있기때문에 저뿐 아니라 다들 아프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캐럿들만 생각하면서 노래도 어떤 노래하면 캐럿들 좋아할까 춤도 어떻게 퍼포먼스 짜면 좋아할까 그런 열정은 식지 않더라"라며 "멤버들때문에도 많은 힘 얻고 캐럿들 앞에서 좀 더 나은 사람, 성장하는 사람 되려고 노력 매일 하고 있다. 캐럿들도 자기 인생 가는 길 가면서 우리 옆에 있다는걸 늘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항상 함께있으니까 앞으로도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고, 조슈아는 "우리가 뭔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많은 캐럿들 앞에서 무대를 할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준비 과정 힘들었지만 이 행복을 위해 여러분 만나기 위해 열심히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영원히 사랑합니다"고 덧붙였다.
또 민규는 "정말 쉴틈없이 1년을 달려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당연히 지치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멤버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면서 스트레스 풀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힘든 스케줄에 에너지가 되는건 지금 이순간 여러분이 주시는 에너지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더 오래 더 자주 이렇게 여러분을 만날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에너지와 열정 사랑을 마음에 잘 담아서 앞으로 더 오래오래 하는 에너지 원천이 되도록 제가 더 열심히 하겠다.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전했고, 버논은 "정한이 형과 준 형이 함께하지 못했지만 완전체로 돌아올거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라"라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현실적인 위로를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다 돌아올거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군백기는 시작이지만, 세븐틴이 그리는 캐럿들과의 미래는 '영원'이었다. 승관은 앵콜곡으로 'If you leave me'를 고른 것에 대해 "여러분한테 저희 진심이 잘 닿기를 너무 바라서 앵콜을 이 곡을 하게 됐다. 노래 자체와 주제가 슬프게 들릴수 있지만 어쨌든 여러분들을 꼭 지키고, 저희도 저희 팀을 꼭 지키겠다는 다짐과 약속이 담겨있다. 예쁘게 들어주시고, 저희 멤버들이 온마음 다해서 불러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세븐틴은 고양의 밤하늘을 도화지 삼아 캐럿과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내가 네 곁을 지킬게 영원한 시간으로, 너의 손을 꼭 잡고 있고 싶어 그냥 내 곁에 있어줘"라는 가사와 팬들이 든 "하나일 때 가장 빛나는 우리"라는 플래카드가 어우러져 함께이기에 더 빛날 이들의 미래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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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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