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국가대표' 이승우 "급하게 소식 듣고 입석 타고 왔어요... 모든 것 보여주고 파"[오!쎈 용인]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10.14 07: 27

이승우(전북현대)가 설레는 마음으로 약 5년 만에 A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 이라크전 대비 훈련을 가졌다.
지난 11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요르단과 3차예선 3차전 원정 경기를 2-0 승리로 마무리한 한국은 다가오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사진] 이승우 / 대한축구협회

B조에서 3경기를 치른 한국은 2승 1무(승점 7·골득실+4)로 이라크(승점 7·골득실+2)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에 올라와 있다. 
3차 예선 1, 2위 팀은 북중미 월드컵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가운데, 15일 ‘복병’ 이라크전에서 홍명보호가 승리하면 선두를 굳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라크전을 앞두고 한국 소집 명단에 변화가 있었다. 요르단전에 나섰던 황희찬(울버햄튼)이 좌측 발목 부상으로, 엄지성(스완지시티)은 좌측 무릎 부상으로 이라크전 출전이 불가하단 진단을 받고 12일 소집해제됐다. 2선 공격 자원 이승우와 문선민(이상 전북현대)이 대체 자원으로 발탁됐다.
두 선수는 12일 성남 FC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훈련부터 홍명보호와 함께했다.
[사진] 이승우 / 노진주 기자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빠른 스피드와 완성도 높은 개인기가 무기인 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뛸 수 있다. 만약 이승우가 이라크전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A매치 통산 11경기 무득점인 그가 데뷔골을 넣을지 관심이다.
약 5년 만에 A대표팀 부름을 받은 이승우는 13일 훈련 전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오래된 줄 몰랐다. 저도 많이 놀랐다. 선수들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환경적인 부분이 많이 변한 것 같다”라며 "갑작스럽게 소집 소식을 들었다. 12일 아침 기차를 타로 올라왔다. 티켓이 없어서 입석으로 타고 왔다. (당연히) 돈은 냈다”라고 웃었다.
‘팬들이 많이 알아봤을 텐데’라는 농담이 나오자 이승우는 “뒤에 쪼그려 와서 팬들이 저를 못 봤던 것 같다. 캐리어에 앉아서 왔다”라고 미소를 띠었다.
이승우는 “(이라크전) 출전하면 제일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대표팀 안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선수단 분위기를 묻는 질문엔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당연히 아쉬운 건 있지만, 선수들끼리 분위기는 너무 좋다”라고 들려줬다.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낯익은 얼굴이 많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은 이승우다. 그는 “다 봤던 선수들이다. 비시즌 때도 여러 번 봐서 그런지 편안하다. 다들 (저의 소집을) 반가워해 주고, 축하해 줘서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님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이승우는 “팀에서 잘했으면 좋겠단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라고 말했다.
2년 뒤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출전 열망은 선수라면 당연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터. 이승우는 일단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 5년 만에 왔기 때문에 북중미 월드컵까지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흘러가는 대로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승우는 마지막으로 “(만약 이라크전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다. 준비 잘해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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