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강진성(31)이 선배의 조언에 힘을 얻고 네 번째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키움은 지난 11일 “SSG 랜더스 출신 외야수 강진성을 영입했다. 강진성은 중장거리형 우타자에 내외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진성이 내년 시즌 공수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발표했다.
강진성은 2012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33순위) 지명으로 NC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NC, 두산, SSG를 거치며 KBO리그 통산 476경기 타율 2할6푼3리( 1236타수 325안타) 26홈런 155타점 145득점 24도루 OPS .707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21경기 타율 3할9리(395타수 122안타) 12홈런 70타점 53득점 9도루 OPS .814로 활약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16경기 타율 1할8푼5리(27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 OPS .45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종료 후 강진성은 SS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SSG에 온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전력구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팀을 떠나게 된 강진성은 곧바로 소속팀을 찾았다. 방출되자마자 키움에서 연락을 받았고 강진성도 흔쾌히 계약을 하면서 빠르게 개인 통산 네 번째 팀에 합류했다.
강진성은 “아무래도 방출은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아무런 팀도 나를 불러주지 않는다면 제 2의 인생도 사는게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방출을 당한 것은 처음이라 그냥 친구와 커피 한 잔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키움에서 바로 연락을 준 것이다. 그래서 바로 ‘감사합니다’ 하고 계약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전화가 왔을 때 뒤도 안돌아보고 키움과 하겠다고 말했다.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계약이 빨리 진행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FA 보상선수(두산), 트레이드(SSG) 등으로 여러 차례 팀을 옮겼던 강진성은 팀에서 방출이 되고 팀을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확실히 처음 팀을 옮길 때보다는 조금 덤덤하다”라고 밝힌 강진성은 “SSG로 트레이드 됐을 때는 5월이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 이번에는 시즌이 다 끝나고 방출이 된 다음 새로운 팀으로 가는 것이니까 조금 더 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NC에서 뛰었던 2020년과 2021년 KBO리그에서 2년 연속 120경기 이상 출장했던 강진성은 최근 3시즌 동안에는 114경기 출장에 그쳤다.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경기가 줄어들면서 자신감도 덩달아 내려갔다. 내년 시즌 목표는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는 것이다. KBO리그 통산 1104안타를 때려냈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명기는 강진성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버팀목이 되어줬다.
“내년은 자신감을 찾고 싶다”라고 말한 강진성은 “솔직히 이번에 선배들에게 많이 전화를 했다. NC때부터 잘 알고 있던 (이)명기형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명기형도 이번에 은퇴를 하시는데 내 상황을 말씀드리니까 ‘너는 아직 더 할 수 있는데 왜 그만둘 생각을 하냐. 빨리 정신차리고 야구 더 열심히 해라. 자신감을 찾는게 첫 번째다’라고 말을 해줬다. 그 말을 듣고 자신감을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유독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빨리 찾고 싶다”라며 자신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 이명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진성은 “결국 잘해야 자신감도 생긴다. 모든 선수가 똑같을 것이다. 잘 못하면 경기에 나가기 싫고 피하게 된다. 그런데 내가 어느 상황에서든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감독님 앞에서 스윙을 하며 어필도 하게 된다. 그런 자신감을 찾고 싶다. 선발이 됐든 대타로 나가든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감을 가지고 내 야구를 확립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