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핵심으로 성장한 설영우(26, 즈베즈다)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오세훈과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이 터져 이라크를 3-2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한국(3승1무)은 무패행진은 이어가며 조 선두를 지켰다. 이라크(2승1무1패)는 첫 패배를 당했다.
요르단, 이라크와 2연전에서 설영우는 모두 주전풀백으로 맹활약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는 그의 멀티포지션 소화능력에 홍명보 감독도 그를 중용했다. 설영우는 요르단전과 이라크전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연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만난 설영우는 “홍명보 감독님이 공격적인 포지션을 많이 요구하셨다. 지난 (요르단전)경기서 수행을 못했는데 오늘 (이)강인이와 스위치를 많이 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에서 3년간 동행했던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에서 또 만났다. 그는 “저와 3년간 울산에서 하다가 대표팀에 가셨다. 익숙한 분이다. 매일 훈련 때는 여전히 무서우시다. 카리스마가 업그레이드 되셨다. 예전보다 더 무섭다. 감독님을 계속 볼 수 있으면 대표팀 또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 보고 싶다”며 농담을 했다.
울산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한 설영우는 유럽진출의 꿈을 이뤘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터 밀란과 벤피카와 상대하는 경험도 했다.
설영우는 “꿈의 무대를 밟아보니 또 다른 긴장이었다. 큰 대회를 많이 치러봤지만 제가 경기를 해본 경기중 가장 큰 대회였다. 너무 정신없이 지나갔다. 눈 떠 보니 지고 있더라. 그런 경기를 처음 해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인터 밀란 원정경기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설영우는 “축구선수로서 산시로 경기장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 이기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봐서 내 축구인생에서 큰 경험이었다. 울산에서 (유럽선수들을) 상대해보니 (유럽진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유럽에 나왔으니 더 좋은 리그와 팀에 나가려고 목표를 세웠다”고 포부를 밝혔다.
즈베즈다에서 함께 뛰다 네덜란드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은 설영우의 롤모델이다. 설영우는 “인범이 형이 떠나고 혼자 생활했다. 한달간 너무 힘들었다. 유럽생활을 그 때 처음 다시하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안정감이 들었다. 인범이 형이 챔스 패배에 대해 많이 놀렸다. 인범이 형이 없어서 그렇게 됐다고 했다. 나도 내년에 따라간다고 했다”며 황인범을 많이 따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