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국적 감독 선임에 발칵 뒤집힌 英...FA는 "후보자 중 최고 픽"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10.17 16: 48

[OSEN=이인환 기자] 토머스 투헬 감독 선임 이후 잉글랜드가 떠들썩하다.
잉글랜드 축구 협회는 지난 16일(한국시간) "토머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다. 2025년부터 임기가 시작이고 1년 6개월의 계약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 체제로 운영됐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의 지휘 아래 잉글랜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위,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준우승 등 호성적을 냈고, 그때까지만 해도 팬들의 지지는 굳건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막을 내린 유로 2024에서 지난 대회에서와 같은 성적을 냈음에도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평가가 커졌고, 결국 그달 사임했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목된 투헬 감독은 2023-2024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으나 이후에는 맡은 팀이 없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 도르트문트, 첼시 등을 이끌었다. 
2019-2020시즌 PSG의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이끌었고 2021년 1월부터 맡은 첼시에선 2020-2021시즌 UCL, 2021 UEFA 슈퍼컵,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을 이뤘다.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은 변화의 시간을 맞이했다. 약 8년 동안 대표팀의 감독을 맡았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무대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사우스게이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유로 2024 준우승 등을 달성하며 잉글랜드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순간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우승 트로피를 따내지 못했다. 결국 잉글랜드의 메이저 대회 무관 기록은 무려 58년까지 연장됐다. 결국 그래서 FA가 극약처방을 택했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가 선임한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FA는 "투헬 감독은 2025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끈다. 임기는 1년 6개월"이라고 전했다. 이 임기는 결국 월드컵 기간에 해당하는 것. 월드컵 성과에 따라 투헬 감독의 거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단 잉글랜드 내부에서는 굉장히 안 좋다. 투헬 감독의 호불호를 떠나서 잉글랜드 최대 라이벌인 독일 국적의 감독을 데려온 사실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영국 'BBC'는 "투헬 감독을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선임한 결정에 많은 잉글랜드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자국 감독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도 FA가 검증된 커리어를 가진 최고 수준 감독을 모셔온 것은 맞다. 그래도 과거 스벤 고반 에릭손과 파비오 카펠로 같은 다른 외인 감독이 실패한 것에 대해 불안한 사람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쿠 불링엄 FA CEO는 "영국 축구계에서 영광스러운 날이다. 세계 최고의 감독을 선임했기 때문이다. 투헬은 우리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는 인물이다"라면서 "10명의 후보자 중에 영국인도 있었지만 투헬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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