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는 다르다. 정례화 되길”…울산 교육리그 걸음마, 한국판 '피닉스' 교육리그 꿈꾼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10.18 14: 40

“이전 교육리그와는 다를 것이다.”
지난 15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과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울산-KBO Fall League. 모든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의 육성을 위주로 하는 교육리그라고 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 가을에 열리는 교육리그 성격의 경기는 2019년 가을부터 시작됐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인근에 위치한 점을 고려해 교류전 형식의 교육리그를 시작한 게 시초라고 볼 수 있다. 가을에 2군 선수들의 연습경기는 꾸준히 이뤄졌지만 일정한 리그 형태를 갖고 치러진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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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참가 팀이 늘어났고 2022년부터는 KBO가 직접 관장하여 퓨처스 교육리그 형식으로 치러졌다. 기량 향상이 필요한 선수들, 그리고 신인 선수들의 기량 확인을 위한 무대가 바로 교육리그였다. 지난해는 LG 롯데 NC KIA 등 국내 프로팀 4팀에 상무가 참가했고 일본 소프트뱅크 3군도 참가해 총 12경기를 치렀다. 
올해 KBO는 교육리그의 판을 키웠다. 울산광역시가 문수야구장 활용 방안을 극대화 하고 또 야구 인프라 개선에 투자를 하기로 했고 그 시작이 올해 교육리그였다. 울산시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참가 팀의 스케일이 달라졌다. 
일단 롯데 NC LG 고양(키움 2군)이 참가했고 여기에 독립리그 연합팀이 가세하며 국내 5개 팀이 참가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3군은 다시 이번 독립리그에 초청을 받았고 또 중국프로야구 최상위권 팀인 장쑤 휴즈홀스와 멕시칸리그 올스타(팀 LMB)가 가세했다. 그리고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는 쿠바 대표팀까지 이번 교육리그에서 담금질을 한다. 5개 국가에 9개 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스케일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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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익숙한 팀들과 치르는 교육리그는 ‘미션 수행 경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선수들의 교체가 자유롭게 진행됐다. 각 팀의 선수단 사정이 있기에 마냥 경기만 치르는 게 힘들었다. 서로 양해를 구하면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교육리그는 다르다. 우선 ‘국제적으로’ 스케일이 커졌고 또 리그 성적을 매겨서 상금까지 받는다. 팀 당 9경기 씩, 예선 총 36경기가 열리고 결승라운드를 거쳐서 우승팀에는 2000만원, 준우승팀에는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게 된다. 선수들이나 구단들의 동기부여가 생길 수 있는 요소.
NC 공필성 퓨처스팀 감독은 과거 하와이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경험에 빗대어 “이번 교육리그는 이전 교육리그와는 다를 것이다. 해외 팀도 참가하고 규모도 커진 만큼 좀 더 진지하게 경기를 치를 것이다”라며 “또 상금도 걸려 있고 선수들도 좀 더 동기부여를 안고 경기를 치를 것이다. 예전에 하와이 교육리그에 참가했을 때 경기 별로 수당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했다. 교육과 성장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동기부여적 요소가 있는 것은 다르다는 게 공필성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치르는 교육리그가 한 번 하고 없어져서는 안되고 꾸준하게, 정례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진정한 교육리그의 정착을 기대했다. 해외 팀들과 경기를 치러보는 것도 둘도 없는 경험이다. 해외의 팀들도 타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생경한 경험으로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실제로 멕시칸리그 연합팀은 모두 2000년대생 선수들도 정말 경험을 쌓으러 태평양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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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 일단 KBO리그 구단들의 참가가 저조하다. 10개 구단 중 4개 구단만 참가했다. 두산과 한화, 삼성은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울산-KBO Fall League가 롤모델로 삼아야 할 게 바로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다.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에 일본 독립리그 3개팀에 한국 3개 팀 등 18팀이 참가했다. 대한해협을 건너야 하지만, 그럼에도 당장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배워오는 것들이 많다. 부정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그런 경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리그를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부차적으로 한국의 교육리그가 해외 팀들에도 실질적인 경험의 장이 되고 문화 교류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 올해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해외 팀들에는 울산 경주 등에서 한국 야구와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들도 마련됐다. 이들에게도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의 교육리그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지역경제까지 활성화 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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