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마비증세 오는 ‘금쪽’..오은영 “父 유전 ‘모야모야병’ 의심된다” [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4.10.19 07: 00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이가 ‘모야모야병’ 의심을 받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1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마비 증상 때문에 울면 안 되는 예비 초1 딸’의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스튜디오에는 엄마와 할머니가 등장했다.
이날 엄마와 할머니는 ‘금쪽이’에 대해  “밝고 흥이 많다”라며 자랑하면서도 몇 달째 유치원을 거부하며 이상 증세를 호소해 걱정이 많음을 토로했다. 엄마는 “이제 7세반 올라가고 한 달 쯤 잘 다녔는데 ‘엄마 가기 싫다’고 울더라. 우는 모습이 보통 떼쓰는 모습이 아니다”라며 3년 간 잘 다닌 유치원 등원을 거부한다며 설명했다.

이어 “어제까지 갔던 유치원을 갑자기 등원 거부했다. 처음에 너무 깜짝 놀랐다. 일어날 시간이 아닌데 정말 새벽부터 울면서 일어났다. 유치원 가야하니까 더 자자고 하니까 오히려 더 심하게 울면서 나 화장실 가고 싶다고 했다. 데리고 가서 앉혔는데 입이 굳는 마비 증세를 보이더라”라고 말해 놀라움을 더했다.
금쪽이는 유치원을 등원했지만 엄마 또는 할머니가 함께 있어야 안정감을 느꼈다. 통화로 잠시 할머니가 자리를 비우자 금쪽이는 “할머니 어디갔냐”라며 울더니, 선생님 손을 잡고 찾아 나섰다. 이를 본 오은영은 “큰일이다. 큰일. 곧 초등학교를 가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예상이 된다. 학교 생활이 몹시 힘들겠구나. 출발부터 꼬이면 그 뒤는 정말 꽈배기처럼 꼬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금쪽이는 분리불안이 아니라고. 오은영은 “금쪽이는 친하게 지냈던 반 아이들과 어색해진 게 이해가 안 된다. 눈도 잘 안 마주치고 감정교류를 안 한다. 쉽게 표현하면 쪽팔린 거다. 자기가 정말 쪽팔려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 아이들도 봤고, 동생들도 봤고, 유치원 선생님, 조리사 선생님까지 다 보지 않았나. 다른 애들은 창피함의 정도가 3이라면 금쪽이는 50정도 된다”라며 금쪽이는 감내력이 약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날 금쪽이는 울던 중 왼손 저림 증세를 느끼는 가하면, 갑자기 코피를 흘리는 등 알 수 없는 증상을 보였다. 엄마는 아빠의 신장질환만 언급했지만, 병원은 금쪽이의 모야모야병을 의심했다.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이유 없이 뇌 특정 혈관이 막히는 병이다.
알고 보니, 금쪽이 아빠가 모야모야병을 앓았던 것.  의사는 엄마에게 금쪽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고, 믿기 힘든 현실에 엄마는 주저 앉고 오열했다.
오은영은 “뇌압이 상승하는 상황. 악을 쓰며 울거나 입으로 악기나 풍선 부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라면서도 “울면서 악을 쓰고 이런 행동은 모야모야 병의 경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울지 않게 하는 건 중요한데 울만한 상황을 다 막아줘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부모가 지도를 잘 해줘야 한다. 불편한 정서도 나이에 맞게 소화하도록 내면 안에 생기도록 도와줘야 한다. 평생 따라다니며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6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인 금쪽이 아빠의 모습도 공개됐다. 엄마와 할머니는 금쪽이가 충격 받을까 걱정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다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엄마는 “아이가 200일 조금 지나서 (남편의) 친한 동료한테서 전화가 왔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하더라. 병원 가니까 옷에는 구토 같은 게 묻어 있고, 신발도 벗고 있고, 결혼반지도 다 빼고 누워있더라”라고 회상했다.
엄마는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내가 알아서 할게’ 그랬던 사람인데”라며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게 막막하고, 버겁다. 어렵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금쪽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더라. 막막하거나 이런 생각들면 혼자 그냥 ‘어디 가버릴까?’ 하다가 또 금방 생각든다. 이 껌딱지를 놓고 내가 어떻게 하냐 이런 생각. 그래도 한 번씩은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한편, 6년 만에 만난 아빠에 금쪽이는 “아빠 봐서 좋았고, 멋있었다”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어 소원에 대해 묻자 “아빠가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 아빠랑 어디 놀러 가고 싶다. 놀이동산, 동물 먹이 주러 가고싶다. 아빠가 집에 오면 좋겠다”라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함께 눈물을 보인 오은영 “너무 어린 아이인데 감당하고 겪고 가야 하는 것 또한 너무 무겁고, 그렇게 병상에 누워있는 남편 몫까지 다 짊어지고 부모 역할을 하고 있는 엄마 정말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다”라며 “아이는 건강한 좌절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내면의 힘을 길러줘서 정서적 감내력을 늘어나야 한다”라며 ‘스스로 하도록 하는 것’ 솔루션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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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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