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도 마음을 놓지 않는다. 총력전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5일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방심하지 않고 3차전 역시 총력전으로 시리즈 기세를 다잡겠다고 강조했다.
KIA는 21~23일까지, 서스펜디드 경기 포함해 2박3일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아냈다. 21일 열린 1차전 0-1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그리고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무사 1,2루 위기를 막아내고 경기 후반 뒤집기에 성공하며 5-1로 승리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경기 초반 타선이 대폭발을 하면서 8-3으로 승리, 시리즈 2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했을 때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90%(20번 중 18번).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방심하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10% 남았다. 지금 그런 것을 따질 상황은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어떻게 이길지를 고민하고 제 머릿속에는 앞으로 해야 할 경기를 고민하고 있다"라며 "90%가 나와 있어도 뒤집어질 수 있다. 라우어 나올 때 레예스 어떻게 칠 지를 고민할 것이다"라고 나머지 10%의 확률도 다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서건창(1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서건창이 다시 1루수로 복귀했다.
이범호 감독은 "레예스가 에이스다. 점수 많이 빼기가 어려운 투수다. 플레이오프 때도 굉장히 좋았다. 아무래도 중요한 상황에서는 작전도 펼쳐야할 것 같다. 앞에 타자들은 그래도 장타력을 가진 선수들 많이 있기 때문에 이우성 보다는 하위 타선에서 (김)선빈이 컨디션 좋기 때문에 살아나가면 작전도 생각하려고 한다. 점수가 많이 안 날 것 같았다. 1루수는 많게는 3타석 치고 나면 수비가 나은 선수들로 바로 교체할 생각이다. 초반에는 기회가 걸렸을 때 폭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 먼저 냈다"라고 라인업 구성의 배경을 밝혔다.
3차전 승패와 관계없이, 4차전 선발 투수는 1차전 선발 투수인 제임스 네일로 못 박았다. 우천 취소 등으로 4일 휴식 후 나서는 것이다. 이 감독은 "4차전은 네일로 낼 생각이다. 4차전 네일을 안내고 5차전으로 가면 6~7차전도 생각해야 한다. 4차전 던지고 나면 5차전 하기 전에 휴식일이 있다. 그러면 7차전도 쓸 수 있다. 바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가장 구위가 좋은 선발 투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네일도 많이 쉬었다. 구위나 투구수도 많이 안 던졌다. 몸도 괜찮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라우어는 대체 선수로 합류한 뒤 삼성과 데뷔전(광주)을 치렀다. 3⅓이닝동안 7피안타 2홈런을 맞으며 4실점으로 부진했다. 강민호와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이 나올 확률이 높은 라팍에서 라우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건.
이범호 감독은 "삼성을 상대로 잘 던졌던 중간 투수들이 많다. 사실 라우어 데뷔전을 삼성에 붙인 부분도 삼성과 만날 확률 높아서 붙어봤다. 삼성이 자기 공 홈런을 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던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5이닝 잘 던져주면 승산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한대로 던져주면 승산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우어가 흔들린다고 생각하면 중간 투수들 빨리 올리겠다. 이기는 경기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면서 하루에 모두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등판했던 곽도규 장현식 정해영 등도 모두 등판 대기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총력전이다.
이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충분히 휴식 가졌다고 생각한다. 투구수를 모두 30개 안쪽으로 끊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투수들 상태를 체크하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어제 하루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에는 나가는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4차전 체력적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체력적 문제 없이 3,4차전 치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타선에서는 레예스를 공략하기 위해 누상에서 활발한 야구를 펼치겠다고도 밝혔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보면 LG 선수들이 레예스를 못 괴롭혔다. 마운드 자체에서 레예스가 같은 패턴에서 같은 타이밍으로 좋은 공을 뿌렸다"라며 "흔들어 줄 수 있는 상황에서는 흔들어야 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를 하면서 컨디션은 좋겠지만 공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분석하면서 어떻게 괴롭혀보자를 고민했다. 레예스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실투가 나올 것이다. 실투를 공략하면 시즌 때도 잘 공략했기 때문에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자가 나가면 흔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레예스가 도루 많이 허용했다. 틈이 있으면 조금씩이라도 파고 드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 틈이 보이면 플레이오프 2경기 안타 7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 정도 안타로는 이길 수 없고 어떻게든 출루해서 도루로 흔들어 놓아야 레예스를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