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부터 꿈꿔온 일" 120년 WS 역사상 최초 끝내기 만루포, 패배 위기 두 번 벗어난 다저스…양키스 '충격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0.26 16: 47

LA 다저스가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성사된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부터 거짓말 같은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의 패배 위기에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이 해결사로 나섰다. 오타니는 8회말 동점 발판이 된 2루타를 터뜨렸고, 프리먼은 10회말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120번째를 맞이한 월드시리즈 사상 첫 끝내기 만루 홈런이었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프리먼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6-3 역전승을 했다. 1988년 커크 깁슨, 2018년 3차전 맥스 먼시에 이어 다저스 역사상 3번째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이었다.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7전4선승제에서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은 65.4%(191회 중 125회). 1995년 이후에는 79.3%(29회 중 23회)에 달한다.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1차전 승리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10회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10회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로선 두 번의 패배 위기를 극복한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짜릿했다. 5회말 양키스 선발투수 게릿 콜을 상대로 키케 에르난데스의 우측 3루타와 윌 스미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따낸 다저스는 6회초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는 6회초 후안 소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애런 저지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스탠튼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강판됐다. 스탠튼은 플래허티의 4구째 몸쪽 낮게 잘 떨어진 시속 79.4마일(127.8km) 너클 커브를 잡아당겨 타구 시속 116.6마일(187.6km), 비거리 422피트(128.6m), 발사각 35도 투런 홈런을 쳤다. 
1점 리드를 당하며 패색이 짙었던 다저스는 8회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양키스 구원 토미 케인리의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날렸다. 타구 속도 113.9마일(183.3km)로 378피트(115.2m)를 날아갔지만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졌다. 양키스 우익수 소토의 송구 실책이 나온 사이 오타니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무키 베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에 들어오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8회 2루타를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8회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장으로 넘어간 승부에서 양키스가 먼저 점수를 냈다. 10회초 다저스 구원 블레이크 트라이넨 상대로 재즈 치좀 주니어가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하며 득점권에 자리했다. 앤서니 리조의 자동 고의4구에 이어 치좀이 3루까지 훔치며 1사 1,3루 찬스가 연결됐다. 앤서니 볼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치좀이 득점하면서 양키스가 3-2 리드를 잡았다. 전진 수비를 펼친 다저스 유격수 토미 에드먼이 중전 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려 잘 잡았지만 2루 토스하는 과정에서 공을 한 번 흘리면서 병살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또 한 번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다저스에는 10회말 기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양키스 구원 제이크 커즌스 상대로 1사 후 개빈 럭스의 볼넷과 에드먼의 2루 내야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오타니 타석이 되자 양키스는 좌완 네스터 코르테스를 올렸다. 오타니는 좌측 관중석으로 몸을 날린 양키스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호수비에 잡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그 사이 1~2루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2사 2,3루로 1루가 비자 양키스는 무키 베츠와 승부하지 않았다.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운 뒤 만루 상태에서 프리먼과 승부했지만 대가를 치렀다. 프리먼은 코르테스의 초구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92.5마일(148.9km)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당을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09.2마일(175.7km), 비거리 409피트(124.7m), 발사각 30도로 측정된 끝내기 만루포. 역대 120번, 통산 696경기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 끝내기 만루포였다. 맞는 순간에 홈런을 직감한 프리먼은 오른손으로 배트를 크게 들었다.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10회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10회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프리먼은 “붕 떠 있는 기분이다. 5살 때 두 형과 함께 뒷마당에서 위플볼을 할 때 월드시리즈 2사 만루 상황을 꿈꾸곤 했다.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고, 홈런으로 1승을 먼저 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기뻐했다. 이어 “내 스윙은 아버지 덕분이다. 아버지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아버지가 내게 타격 연습을 시키지 않었더라면, 야구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 자리 있을 수 없다. 아버지 프레드 프리먼의 순간이었다”며 내야 관중석에서 만루 홈런을 지켜본 아버지에게 고마워했다. 
다저스는 프리먼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승리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오타니는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에드먼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 선발 플래허티가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은 다저스는 앤서니 반다(⅔이닝 무실점), 브루스더 그라테롤(1이닝 무실점), 알렉스 베시아(1이닝 무실점), 마이클 코펙(⅔이닝 무실점), 트라이넨(1⅓이닝 1실점)으로 이어진 불펜이 4⅔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트라이넨이 구원승. 
[사진] 뉴욕 양키스 네스터 코르테스가 10회 끝내기 홈런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차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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