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 참사는 잊어라…日 4520억 투수, WS 데뷔전서 어떻게 일냈나 “양키스 농락, 초대형 계약 이유 입증”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10.27 19: 40

서울시리즈에서 고개를 숙이며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는 어떻게 월드시리즈 승리를 이끈 빅게임 피처로 거듭난 것일까. 
야마모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뉴욕 양키스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86구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시리즈 2연승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1회초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후안 소토-애런 저지-지안카를로 스탠튼 순의 양키스 중심타선을 유격수 땅볼, 삼진,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 1사 후 앤서니 리조의 볼넷으로 처한 상황 또한 앤서니 볼프를 중견수 뜬공, 오스틴 웰스를 2루수 땅볼로 막고 극복했다. 

[사진]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마모토는 1-0으로 앞선 3회초 첫 실점했다. 2아웃을 잘 잡아놓고 소토를 만나 동점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6구째 95.2마일(153km) 포심패스트볼이 비거리 386피트(117m) 우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야마모토는 4-1로 리드한 4회초부터 ‘미친 안정감’을 뽐냈다. 스탠튼-재즈 치좀 주니어-리조를 만나 공 10개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르더니 5회초와 6회초 역시 삼자범퇴를 만들며 3이닝 동안 단 9타자만을 상대했다. 3회초 2사 후 저지부터 7회초 선두타자 스탠튼까지 무려 11타자 연속 범타에 성공했다. 6회초 2사 후 저지를 삼진 처리한 뒤에는 주먹을 쥐고 포효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4-1로 리드한 7회초 선두타자 스탠튼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앤서니 반다에게 바통을 넘겼다. 투구수는 86개(스트라이크 54개)에 불과했다. 
[사진]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차전 수훈선수로 야마모토를 선정하며 “월드시리즈 데뷔전에서 언터처블 투구를 선보였다. 다저스가 야마모토와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건 바로 오늘 이 순간 때문이었다”라며 “야마모토는 소토의 홈런을 제외하고 양키스 강타선을 농락했다. 또한 다저스 월드시리즈 사상 11번째 6이닝 이상 1피안타 이하 기록을 달성했다”라고 조명했다. 
미국 뉴욕 매체 ‘NJ.com’ 또한 “양키스가 오프시즌 잠시 마음에 품었던 일본인 에이스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멋진 6⅓이닝 투구를 펼쳤다. 양키스 타선을 불과 1안타로 봉쇄했다”라고 칭찬했다. 
야마모토는 호투 비결을 묻자 “첫 회부터 전력투구를 했다. 팬들의 함성을 받으며 실력 그 이상의 것이 나왔다. 홈런을 맞았지만, 타선이 추가점을 내준 덕분에 리드를 잘 지킬 수 있었다”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환호를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정상급 우완투수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투수 5관왕을 차지했고, 일본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2023시즌에도 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의 압도적 성적을 남겼고,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야마모토는 작년 12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520억 원) 초대형 계약에 합의하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사진]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마모토는 197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웨인 갈랜드의 10년 계약을 넘어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장 기간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에서도 2019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한 게릿 콜을 넘어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을 경신했다.
기대와 달리 메이저리그 출발은 악몽이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 조기 강판 속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미국 본토로 돌아가 잠시 몸값을 입증하기도 했지만, 부상이 발생하면서 첫해 기록이 18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에 그쳤다. 
야마모토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해서도 디비전시리즈 평균자책점 5.63, 챔피언십시리즈 4.1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무대인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올라 인생투를 펼치며 단숨에 빅게임 피처로 거듭났다. 
/backlight@osen.co.kr
[사진]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