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엄청나게 그리운 경기" BBC도 토트넘 졸전에 한숨만..."리더십·추진력 부족했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0.28 10: 18

토트넘 홋스퍼가 또 졸전 끝에 무릎 꿇었다. '캡틴' 손흥민(32)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가 없었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1로 패했다.
벌써 리그 4패째를 떠안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승점 13(4승 1무 4패)으로 8위에 머물렀다. 승리했다면 브라이튼, 노팅엄(이상 승점 16)과 6위권을 형성할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반대로 팰리스는 9경기 만에 리그 첫 승을 신고하며 홈 팬들과 축제를 즐겼다. 순위표에서도 승점 6(1승 3무 5패)으로 17위를 차지하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마이키 무어-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데얀 쿨루셉스키,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 전개를 시도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팰리스의 강한 압박을 잘 이겨내지 못했고,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팰리스의 위협적인 압박에 위기를 노출하곤 했다.
선제골도 팰리스의 몫이었다. 전반 31분 토트넘이 후방에서 빌드업하던 도중 무뇨스가 공을 끊어내고 크로스했다. 이를 에베레치 에제가 뒤로 흘려줬고, 장필리프 마테타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동점골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전반 33분 반 더 벤이 날린 슈팅이 존슨 몸에 맞고 골대를 때렸다. 후반 5분 존슨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에게 잡혔다.
후반에도 소득은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17분 쿨루셉스키와 매디슨, 무어를 불러들이고 파페 사르와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답답한 경기 속에 0-1로 무릎 꿇고 말았다.
손흥민의 빈자리가 너무나 커보였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다시 한번 명단 제외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 도중 쓰러졌다. 그는 후반전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껴 주저앉았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우려대로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손흥민은 이후 쭉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고, 10월 A매치 기간에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대신 런던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22일 만에 경기장 위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19일 웨스트햄전을 통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 자책골을 유도했고, 리그 3호 골까지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후반 16분 골대 불운만 아니었다면 멀티골도 가능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또다시 자리를 비우고 말았다. 그는 약간의 통증을 느껴 25일 열린 알크마르전에서 명단 제외됐고, 팰리스전에서도 돌아오지 못했다. 경기 전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여전히 좋지 않다. 100%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오늘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주말에도 뛰지 않을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벤치에도 앉지 못한 손흥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 자리에 2007년생 유망주 무어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전과 달리 베르너가 아니라 PL 선발 경험이 없는 무어를 택하는 승부수였다.
그러나 PL의 벽은 높았다. 무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슈팅 0회,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률 0%(0/3), 크로스 성공률 0%(0/2)에 그치며 후반 17분 교체됐다. 평점도 5.7점으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낮았다.
영국 'BBC'는 토트넘 패배의 이유를 손흥민 공백에서 찾았다. 매체는 "전형적인 토트넘 경기력이라고 할 수 있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소심해 보였고, 점유율을 기회로 바꾸지 못했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다면 일어나서 경기를 주도할 사람이 필요했다. 토트넘 공격에서 부상당한 주장 손흥민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그리웠다"라고 지적했다.
손흥민 대신 주장을 맡은 매디슨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BBC는 "매디슨이 손흥민 대신 완장을 차고 PL 200번째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그는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 뒤 1시간 만에 교체됐다"라며 "매디슨은 경기장 위 리더십과 추진력이 부족했다. 그 결과 토트넘은 올 시즌 원정 5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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