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 이래 없나” 국대 선발 구인난 심각…36세 대투수에 SOS 요청할까 “다방면으로 검토 중”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10.28 16: 40

“선발이 이래 없나.”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머12 야구대표팀의 4일차 훈련. 이날 역시 ‘수장’ 류중일 감독의 고민은 선발투수였다. 전날 첫 휴식일을 맞아 어깨 관절이 손상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팔꿈치를 다친 손주영(LG 트윈스)이 빠진 자리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지만,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류 감독은 “일단 (원)태인이는 빠져야할 거 같다. 대체 선수를 고민 중에 있다”라며 “선발이 현재 4명(고영표, 곽빈, 엄상백, 최승용) 뿐이다. 1명이 더 있어야하는데 딱히 없어 고민이다. 만일 뽑는다면 한국시리즈 중인 KIA, 삼성 소속 선수들을 뽑아야한다. 그런데 대상이 마땅치 않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개최하는 야구 국제대회로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모여 치르는 대회다. 한국은 2015년 열린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9년 만에 우승 탈환을 노린다.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곽빈의 캐치볼을 지켜보고 있다. 2024.10.25 / dreamer@osen.co.kr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양현종, 삼성은 황동재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2사에서 KIA 양현종이 삼성 김영웅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4.10.23 / sunday@osen.co.kr

류중일호 선발진은 기존 국가대표였던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부상,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기초군사훈련으로 빠진 상황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 손주영, 원태인마저 부상 이탈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했다. 
대표팀은 프리미어12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총 5경기를 치른다.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다. 5선발이 확실하게 갖춰지면 1명씩 한 경기를 맡으면 되지만, 4명일 경우 13일 대만전 선발이 나흘 휴식 후 18일 호주전을 맡아야 한다.
최초 발표된 예비 엔트리 35인에서 선발 자원은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위즈),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원태인, 손주영 등 6명이었다. 그 가운데 2명이 낙마하면서 4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개최하는 야구 국제대회로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모여 치르는 대회다. 한국은 2015년 열린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9년 만에 우승 탈환을 노린다. 야구 대표팀 곽빈과 류중일 감독이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0.25 / dreamer@osen.co.kr
류 감독이 선발진에 큰 우려를 표한 건 아시안게임과 달리 같은 조에 ‘약체’로 평가받는 팀이 하나도 없기 때문. 개최국 대만을 비롯해 NPB 선수들이 총 출동하는 일본, 미국 마이너리그 및 NPB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 등 만만한 상대가 없다. 그나마 호주가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데 대표팀은 2023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호주에 충격패를 당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언급된 선수가 한국시리즈에 참가 중인 KIA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1988년생인 양현종은 올해 나이 36살의 베테랑 좌완투수이지만, 올 시즌도 29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2014년부터 11시즌 연속 170이닝 금자탑을 세웠다. 
대구 사투리로 “선발이 이래 없나”라며 한숨을 쉰 류 감독은 취재진에 “양현종이 올해 몇 살이죠”라고 물은 뒤 “고민을 하고 있다. 쿠바와의 평가전(11월 1일) 전까지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양현종이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은 낮다. 대표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리빌딩’을 외치며 엔트리 대다수를 어린 선수들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오는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다. 양현종이 다시 거론될 정도로 선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표팀이다.
23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열렸다.가을야구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일정이 꼬인 2024 KBO 한국시리즈(KS)는 초유의 2박3일 경기에 실질적인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이날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차례로 펼쳐진다.6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이승현이 KIA 나성범을 삼진 처리하고 있다. 2024.10.23 / jpnews@osen.co.kr
또 다른 후보로는 삼성 좌완투수 이승현과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가을야구를 마친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거론된다. 좌완 이승현은 이날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이승현은 오늘 5차전 등판 내용을 한 번 보겠다”라고 웃으며 “후보군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현장과 전력강화위원회가 계속 여러 선수를 살피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모든 전제조건은 이날 5차전이 거행되는 한국시리즈에서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안 된다. 류 감독은 “시리즈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부상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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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첫 훈련에 나섰다.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개최하는 야구 국제대회로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모여 치르는 대회다. 한국은 2015년 열린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9년 만에 우승 탈환을 노린다.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첫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4.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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