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에이스' 이강인 향한 PSG의 돌림판, "너 이번엔 측면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10.28 17: 44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서 뛰자".
파리 생제르맹(PSG)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9라운드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르 클라시크'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PSG는 개막 후 무패 행진(7승 2무)을 이어가며 승점 23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PSG를 3점 차로 추격하던 마르세유는 승점 17(5승 2무 2패)에 머무르며 3위가 됐다. AS 모나코(승점 20)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우측 윙어를 맡은 이강인이다. 그는 최근 들어 중앙에 배치되며 '가짜 9번(펄스 나인)'으로 활용됐지만, 이번엔 주로 측면에서 뛰었다. 지난 PSV 에인트호번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탓인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대신 뎀벨레를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했다.
PSG가 경기 시작 7분 만에 앞서 나갔다. 멘데스가 박스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골키퍼 룰리가 공을 쳐냈다. 흘러나온 공을 네베스가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0분 하릿이 공을 따내려다가 발을 너무 높게 들었고, 그대로 마르퀴뇨스 상체를 가격했다. 주심은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마르세유는 70분가량을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수적 우세를 등에 업은 PSG가 격차를 벌렸다. 전반 29분 하키미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이강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발레르디가 발을 뻗어 공을 걷어내려다 오히려 골문 안으로 밀어넣고 말았다. PSG는 "발레르디가 이강인의 압박에 자책골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PSG가 머지 않아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전반 40분 이강인이 중앙에서 상대 패스 실수를 끊어낸 뒤 전방에 있는 뎀벨레에게 패스했다. 뎀벨레는 그대로 박스 우측을 파고들어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다시 공을 잡은 뎀벨레는 반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바르콜라가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후반 33분 세니 마율루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더 이상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PSG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일방적인 승리였다. PSG는 슈팅 19개를 터트리며 경기 내내 마르세유를 두드렸다. 마르세유는 시작부터 실점한 데 이어 퇴장 악재까지 겹치면서 유효 슈팅 단 1회에 그쳤다.
이강인도 자책골 유도와 기점 패스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78분간 패스 성공률 96%(46/48),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률 100%(1/1), 태클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1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강인은 포지션이 변경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엔리케 감독의 성향으로 인한 문제지만 매번 특정 포지션을 지시하다가 꾸준하게 적응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이 포지션 저 포지션으로 뛰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제로톱, 측면 공격수 모두 소화하면서 너무 많은 포지션서 다양한 롤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더 성장해야 되는 이강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솔직히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돌림판이다.
PSG의 돌림판은 엔리케 감독이 보여준 모습상 이번 시즌 내내 이어질 확률이 높다. 여러모로 이강인 입장에서도 엔리케 감독의 돌림판에 최대한 적응하는 것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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