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 하셨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정몽규 KFA 회장은 29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6시 30분경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엔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자리한 가운데, 그는 전날(28일) 입국 후 정몽규 회장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먼저 만남을 가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정몽규 회장, 김정배 상근부회장, 내년 FIFA 클럽 월드컵 참가팀인 울산HD의 김광국 대표이사, 그리고 다른 FIFA 관계자들과 함께 차담을 가졌으며, 천안에 건립중인 축구종합센터와 관련한 브리핑을 들었다.
FIFA는 각국 협회의 축구발전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FIFA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 현재 KFA에는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600만달러(약 83억원)를 지원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이 축구회관을 방문해 협회 임직원들을 만난 것은 지난 2017 U-20월드컵 결승전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 이후 7년만이다.
인판티노 회장의 방한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와 국회 국정 감사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KFA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FIFA는 KFA에 ‘외부 간섭을 받으면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KFA는 매우 잘 운영되고 있다”라며 “FIFA는 스포츠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라고 협회를 다시 한번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정몽규 회장은 레드카펫에서 취재진과 짧은 스탠딩 인터뷰를 가졌다.
‘(인판티노 회장이) KFA는 잘하고 있다.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신 것 같은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건지?’ 묻는 질문에 정몽규 회장은 “평소 의중이 나온 것 아닐까.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았다. 모든 미디어에서 나오는 이슈를 다 모니터 하는 것 같다. 그래서 KFA를 지지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FIFA에도 여러 번 보고 했다. 감독 선임에 관해서도 잘 말씀드렸는데, (논란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결국엔 KFA 회장 책임 아니냐고 이야기하셨다. 크게 보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우리가 적절한 조치를 해 임명했다. 너무 (모든 사항을) 현미경으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몽규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천안축구종합센터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드렸는데, 거기에 대해 감격하신 것 같다. ‘천안과 우리나라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축구 센터) 좋은 모델을 만들지 않았나’ 말씀하셨다. 또 ‘천안축구종합센터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면 다른 나라에도 소개하겠다’라고 하셨다. 천안축구센터에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으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