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남자선수 후보에 뽑혔던 설영우(25, 즈베즈다)가 '카타르 메시' 아크람 아피프(27, 알 사드)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아피프는 2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개인 통산 2번째.
설영우가 이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피프를 넘지 못했다. 그는 2013년 하대성(은퇴) 이후 11년 만에 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수상까지 이어지면 2012년 이근호(은퇴)에 이어 12년 만이자 두 번째 한국인 수상자가 되는 것이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남녀 올해의 선수, 국제 선수, 유스 선수, 지도자, 심판, 협회, 공로상 등 수상자가 탄생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AFC 시상식이 국내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매년 개최되다 AFC 회원국에서 최근 번갈아 가며 열리고 있다. 전년도 하반기부터 당해 상반기까지의 성과를 기준으로 수상자가 가려진다. 명칭에 2023년이 표기된 이유다.
아피프는 올해 2월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8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을 4강에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요르단과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대회 MVP도 그의 몫이었다.
또 아피프는 소속팀 알사드에서도 리그 26골을 기록해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인도했다.
아피프는 요르단의 골잡이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 그리고 즈베즈다에 입단한 한국 국가대표 설영우 등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최후의 1인이 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피프는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위해 더 많은 성과를 이루고 싶다. 수상 경력은 많지만, 여전히 이룰 목표가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뒤 "더 성장하는 선수가 돼 이런 상을 세 번 이상 받고 싶다. 대표팀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경험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을 이어가고 내일부터 다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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