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는 레전드, 재계약은 몰라요' 구단 태도에 토트넘 팬들, "손흥민과 재계약, 당연한 선택" 강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11.01 11: 21

토트넘 홋스퍼 팬들은 손흥민(32, 토트넘)을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즉시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할 5명의 선수가 있다"고 밝히며 주장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 이브 비수마,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얀 쿨루셉스키를 언급했다.
가장 먼저 거론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토트넘에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것 중 손흥민과의 계약은 가장 당연한 선택(no-brainer)이다. 현재 손흥민의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스퍼스 웹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모습을 그리며 "구단은 자동으로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재계약을 통해 그의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보호하는 것이 훨씬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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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이며, 지난 10년 간 쌓아온 유산을 고려할 때 팀에 오래 머물 자격이 충분하다. 그가 남아있는 것은 팬들에게도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스퍼스 웹의 주장대로 손흥민은 마땅히 대우받아야 할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는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416경기에 출전해 165골 89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이후로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첫 시즌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8시즌 연속으로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에는 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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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또한 팀에 대한 충성심을 입증했다. 그는 2021년 7월 팀이 흔들리고 있을 때에도 기꺼이 장기 계약에 서명했다. 당시 토트넘은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뒤 누누 산투 감독을 선임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다른 빅클럽과의 이적설에 흔들리지 않고 토트넘에 대한 충성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주장직을 맡아 토트넘의 진정한 리더로 자리 잡았다. 성적도 뛰어났다. 새롭게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그는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 영국 언론에서는 시즌 중반부터 장기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 하고 있다. 우선 1년 더 붙잡은 뒤 천천히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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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토트넘과 재계약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직접 언급했다. 그는 지난 9월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아직 아무 이야기도 나눈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며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의 조용한 스탠스가 더 의아한 점은 구단에서 이미 손흥민을 역사상 최고 레전드 중 한 명으로 평가한다는 점이다. 
지난 9월 5일 토트넘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린 1882년 오늘 그 역사를 시작했다"라며 창단 142주년을 기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토트넘은 1882년 9월 5일 토트넘의 초대 주장인 바비 버클을 중심으로 할로우 교회 학생들에 의해 창단됐다. 이후 1895년 아마추어 팀에서 프로 팀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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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창단 142주년을 기념해 게시한 사진 속에는 레들리 킹,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를 비롯해 가레스 베일과 루카 모드리치 등 구단 역사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들 중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는 바로 현재 토트넘의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었다. 그러나 이런 '보여주기 식' 게시물에서만 손흥민을 존중할 뿐, 정작 재계약을 위한 움직임은 없는 토트넘이다. 
33세가 되는 손흥민의 나이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계산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토트넘은 일단 다음 시즌까지 함께한 뒤 마지막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미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내년 여름 이적료를 남기고 팀을 떠나거나 2026년 자유 계약(FA)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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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여러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돌았으며, 라리가의 '거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그를 노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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