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츠적이고 오만한 행동이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 역할을 맡았던 스타 비고 모텐슨(66)이 레알 마드리드의 '발롱도르 보이콧'에 일침을 가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은 29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28, 맨시티)가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아스날, 리버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첫 번째 리그 4연패에 성공했다.
엘링 홀란이 리그 31경기에서 27골 5도움을 기록하고 필 포든이 19골 8도움을 올리는 등 여러 선수가 골고루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최고의 선수는 로드리였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50경기 출전해 9골과 14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만 8골 9도움을 올리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서 득점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로드리의 활약은 소속팀에서 멈추지 않았다. 7월 열린 유로 2024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대회 전체 MVP에 선정됐다.
반전이 있던 수상 결과였다. 로드리 역시 발롱도르 수상에 있어 가장 적합한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번 발롱도르의 주인공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윙포워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가장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프랑스 풋볼 편집장 뱅상 가르시아의 말을 인용해 로드리의 수상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는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 비니시우스 외에도 주드 벨링엄과 다니 카르바할이 톱5에 들며 점수가 분산됐다. 이는 지난 시즌 여러 선수가 팀을 이끌었다는 뜻"이라며 레알 소속 선수가 상위권에 많이 포함돼 투표가 갈렸다고 이야기했다.
비니시우스는 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그의 인종차별 반대 활동이 발롱도르 수상 실패의 원인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시상식 참석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수상자 로드리를 향한 존중, 인정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에 '아라곤'으로 유명한 비고 모텐슨이 일침을 가했다. 모텐슨은 "레알 마드리드는 그들의 '버릇없는 아이(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 그 아이가 분노하고 슬퍼하자 '우리팀은 존중받지 않는 곳에 가지 않는다'고 성명을 발표했다"라며 구단의 행동을 설명했다.
이어 모텐슨은 "이건 패배하는 것을 잘 못 받아들이는 행위에 불과하다. 난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다. 하지만 구단의 성명은 어리석은 말이다. 비스포츠적이고 오만한 행동이다. 클럽의 잘못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할라 마드리드! 늘 그렇게 외칠 것이지만, 이번 행위로 인해 얼마나 창피한지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