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나 경질됐어' 텐 하흐, 맨유 떠나 고향으로..."네덜란드에서 위로받는 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1.01 19: 30

이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이다. 맨유에서 경질된 에릭 텐 하흐가 고향에서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이하 한국시간) "텐 하흐는 고향 네덜란드에서 부모님의 위로를 받고 있다. 그는 맨유 감독직에서 해고되자마자 개인 제트기를 타고 영국을 떠났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텐 하흐는 고향으로 돌아가 상처를 핥고 있다. 그는 맨유에서 보낸 2년 반의 임기가 종료되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맨체스터 공항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텐 하흐는 몇 시간 만에 500마일 정도 떨어진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로 돌아가 대가족이 살고 있는 집으로 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일리 메일은 "어젯밤 텐 하흐는 올덴잘 중심부 근처에 있는 3층짜리 집에서 자신을 찾아온 부모님에게 위로받았다"라며 "올덴잘은 네덜란드와 독일 국경 근처에 있는 마을로 31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친구들과 이웃들에 따르면 올덴잘은 텐 하흐가 자란 곳일 뿐만 아니라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텐 하흐는 아내 비앙카와 세 자녀를 영국에 남겨두고 먼저 네덜란드로 날아갔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비앙카는 행정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체셔에 있는 집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텐 하흐는 지난달 28일 경질됐다. 맨유는 "텐 하흐는 2022년 4월에 부임해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하며 두 개의 국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가 우리와 함께하는 동안 해준 모든 일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행운이 깃들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텐 하흐는 현지 시각으로 월요일 아침 경질 통보를 받았다. 그는 지난여름 1년 계약 연장을 맺으면서 2026년 6월까지 맨유를 이끌 예정이었다. 하지만 거듭된 성적 부진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텐 하흐는 지난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PL) 8위에 그치며 경질 압박을 받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누르고 FA컵 우승에 성공하며 살아남았다. 맨유는 텐 하흐의 계약을 1년 연장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1억 9000만 파운드(약 3345억 원)를 투자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맨유는 PL 9경기에서 3승 2무 4패에 그치며 14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시즌 출발. 결국 맨유 보드진도 인내심을 잃고 칼을 빼 들었다. 그래도 텐 하흐는 1600만 파운드(약 287억 원)가 넘는 경질 위약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한편 맨유의 다음 사령탑은 현재 스포르팅을 지휘하고 있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될 전망이다. 맨유는 물밑 협상을 하고 있던 아모림 감독에게 접근해 개인 합의를 이끌어냈고, 스포르팅 측에도 오퍼를 보냈다. 
스포르팅도 "맨유가 아모림 감독 선임에 관심을 표명했다. 그들은 바이아웃 조항인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알렸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아모림 감독도 맨유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막을 방법이 없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아모림이 스포르팅을 떠나 맨유로 팀을 옮기는 조건과 날짜에 대한 공식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논의 중인 옵션 중 하나는 아모림이 스포르팅에 남아 3경기(에스트렐라전, 맨체스터 시티전, 브라가전)를 더 치른 뒤 11월 10일 이후 A매치 휴식기에 이동하는 것이다. 스포르팅은 이미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아모림을 지키길 포기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바로 스포르팅과 아모림 감독의 계약에 존재하는 30일의 통지 기간. 그는 팀을 떠나기 30일 전에 구단 측에 이를 알려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스포르팅과 맨유가 아모림 감독 선임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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