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4’에서 울산에서 발생한 7세 남아 실종 사건의 범인이 새엄마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11월 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시즌 4’(연출 이지선) 8회에서는 박성윤 경감이 출연해 자식을 죽인 새엄마의 수사 과정이 공개되었다.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자, 경찰팀은 절박한 심정으로 지호의 동네에 살다시피 하면서 탐문수사까지 이어 나갔다. 그런데 이웃 주민들로부터 묘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지호가 가끔씩 동네에서 울고 다니던 모습을 본 이웃이 몇몇 있었던 것이었다.
어떨 때는 얼굴이 벌겋게 부어있기도 했고, 뺨에 손자국이 난 걸 본 사람도 있다고 했다. 주민들이 지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봐도 울기만하고 대답은 안했다고 전했다.
그게 하필이면 지호의 새엄마가 온 뒤부터 일어난 일이라 동네 아줌마들끼리는 혹시 새엄마가 지호를 잡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지만, 확실치도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같이 사는 데 그런 일이 있겠냐 싶어 남의 집 일에 더이상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곧이어 지호가 평소에 잘 따랐다던 교회 선생님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선생님은 “혼자서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르겠다. 지난 해 가을쯤부터인가 지호가 평일에 시도때도없이 교회를 오더라. 처음에는 간식도 먹을 겸 심심해서 놀러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언젠가 지호 얼굴에 멍이 들어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지호가 쭈뼛쭈뼛거리면서 새엄마한테 혼났다고 그랬다. 그래서 제가 주제 넘는 듯 싶기도 했지만, 병원이라도 데려가야겠다 싶어서 지호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별 일 아니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면서 말도 못꺼내게 했다"라고 말했다.
또, 선생님은 "며칠 전에 지호어머니가 교회에 찾아 왔다. 지호 때문에 기도라도 드리러 오셨나 생각했는데, 원복까지 돌려주면서 교회 유치원 입학금이랑 싹 다 환불해 달라고 했다. 애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런 정신이 있는 건지. 설마 지호 엄마는 아니겠죠?"라고 말을 이었다.
당시 지호 가족들의 행동 패턴을 살펴보니, 평소 지호 아빠가 출근하면 새엄마와 지호 단둘이 있었던 상황이었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친척집에 일을 도우러 가느라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다. 실종 전날부터 지호 아버지는 밤새 일을 하던 중이었던 걸로 밝혀졌다. 실종 당일에도 지호와 새엄마 단 둘이 있었던 것이었다.
새엄마는 지호가 사라진 상황에서 백숙용으로 시장에서 태연하게 닭을 사거나, 세탁소에가서 세탁물을 맡기는 등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몇몇 사람들이 목격했다. 이를 통해 지호의 실종이 새엄마와 연관이 있다는 것으로 의심되었다.
신고 당일이 설 명절이었고, 연휴가 끝나자 수사에 물꼬를 터줄 중요한 단서가 나타났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미리 요청해둔 새엄마의 통신 조회한 내용이 나왔다. 이로써 새암마의 중요한 알리바이가 깨졌다.
실종 당일 집에 있다가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고 했는데, 기지국 위치가 경주로 잡혔던 것이었다. 경주로 이동하기 전, 일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 내역이 있었고, 확인해보니 콜벤 회사 번호였다.
기사님 말로는 출발 전에 새엄마가 박스를 하나 실어달라고 해서 트렁크에 실어줬는데 들어보니까 20kg는 족히 될만큼 무거웠다. 도착 후에 손님이 그 박스를 들고 혼자 내려서 인적이 드문 논밭으로 갔다고 전했다. 당시 지호를 찾는 전단지에 적힌 몸무게가 23kg으로 적혀 있어 충격을 더했다. 이로써 경찰은 그 박스에 지호가 들어있었겠다고 추정했다.
그 뒤, 형사는 지호에 대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새엄마를 경찰서에 데려갔다. 새엄마는 흔쾌히 따라갔고, 경찰은 처음에는 의심하지 않도록 지호를 빨리 찾아주겠다고 다독여주었다. 그러다 긴장이 풀린 순간 지호 실종된 날 경주엔 왜 갔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굉장히 당황했다. 이때다 싶어 그 박스에 지호 있던 거 안다 이제 솔직하게 얘기 하라고 했더니 한참을 고개를 떨구고 있다가 뭔가 체념한 듯 담배를 달라고 했다. 담배를 한 대 피고는 결국 지호가 죽은 게 맞다고 자백했다. /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