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결승골 작렬’ 수중전도 울산 우승 막지 못했다…창단 첫 K리그1 3연패 금자탑 [오!쎈 울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11.01 21: 28

올해도 최강은 울산HD였다. 울산이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2024시즌 K리그1 36라운드’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연속골이 터져 강원FC를 2-1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승점 68점)은 2위 강원(승점 61점)과 승점 차이를 7점으로 벌리며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K리그1 3연패를 확정지었다.
울산은 성남일화(1993-95, 2001-03년)와 전북현대(2017-2021년)에 이어 K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3연패의 왕조를 달성했다. 울산 통산 5번째 우승이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이 승리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3연패와 함께 구단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울산 HD 주민규가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이청용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1.01 / foto0307@osen.co.kr

이날 울산은 하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선수들이 젖은 그라운드에서 수중전을 치러 변수가 많았다. 울산문수경기장이 잔디 보수공사에 들어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부담이었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이 승리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3연패와 함께 구단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강원FC 김영빈이 울산 HD 루빅손에 앞서 볼을 걷어내고 있다. 2024.11.01 / foto0307@osen.co.kr
울산종합경기장은 1만 9천석 규모로 문수구장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평균관중 2만명이 넘는 울산팬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었다. 이날 비까지 내려 울산이 평소만큼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지 못하고 경기를 치렀다. 울산은 모든 변수를 극복했다. 
울산은 4-4-2를 꺼냈다. 주민규, 강윤구 투톱에 루빅손, 고승범, 보야니치, 이청용의 중원이었다. 이명재, 김기희, 김영권, 윤일록의 포백에 골키퍼 조현우의 베스트11이 나섰다.
강원은 4-1-4-1로 맞섰다. 코바체비치 원톱에 유인수, 이유현, 김강국, 양민혁의 미드필드였다. 이기혁이 공수를 조율하고 송준석,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의 포백이었다. 수문장 이광연이 장갑을 꼈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이 승리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3연패와 함께 구단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울산 HD 루빅손의 골에 강원FC 선수들이 핸드볼 반칙이라며 어필하고 있다. 2024.11.01 / foto0307@osen.co.kr
전반 5분 만에 이명재가 올려준 프리킥을 주민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넘었다. 양팀 선수들이 수중전에서 공을 컨트롤하기 쉽지 않았다. 전반 20분 선수들끼리 공을 다투면서 거친 장면이 계속 나왔다.
양민혁은 전반 23분 오른쪽 문전을 완벽하게 뚫고 낮은 크로스를 날렸다. 강원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은 되지 못했다. 양민혁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돋보였다.
울산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전반 27분 우측에서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루빅손이 발을 갖다댔다. 무릎에 빗맞는 바람에 골이 되지 못했다.
결국 울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5분 루빅손이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한 뒤 곧바로 오른발 강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루빅손이 공을 잡는 과정에서 팔에 맞았다는 강원의 항의가 이어졌다. 주심이 비디오판독 끝에 골을 인정했다. 울산이 1-0 리드를 잡고 전반전을 마쳤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이 승리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3연패와 함께 구단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울산 HD 루빅손이 VAR 끝에 골을 인정 받고 기뻐하고 있다. 2024.11.01 / foto0307@osen.co.kr
후반전 10분 만에 승부가 갈렸다. 이명재가 우측의 이청용을 보고 그라운드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롱패스를 날렸다. 이청용이 쇄도하는 주민규에게 정확하게 배달했다. 주민규가 밀어넣어 추가골을 터트렸다. 2-0으로 달아난 울산이 3연패를 확정짓는 쐐기포였다.
방심은 금물이었다. 강원은 후반 15분 이상헌이 오른쪽 골대 빈 공간을 보고 때린 슈팅이 만회골로 연결됐다. 강원이 1-2로 따라붙었다.
두 골에 만족하지 못한 울산은 주민규가 계속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노렸다. 강원의 추격세가 다시 꺾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후반 34분 판정에 항의하던 정경호 코치가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고 물러났다. 윤정환 감독이 있지만 강원의 분위기가 떨어졌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이 승리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3연패와 함께 구단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울산 HD 주민규가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1.01 / foto0307@osen.co.kr
결국 강원은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울산은 강원을 따돌리고 한 골차 짜릿한 승리를 지켰다. 리그 3연패가 확정되자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비가 세차게 내렸지만 우승의 기쁨을 막을 수 없었다. 김판곤 감독 역시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이날 울산종합운동장에 1만 3438명의 유료관중이 입장해 울산이 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역사적인 순간의 목격자가 됐다. 올해도 최강은 울산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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