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투수 김서현(20)이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최고 155km 강속구를 던지며 인상적인 피칭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쿠바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선발 곽빈을 시작으로 불펜 투수 7명이 줄줄이 등판해 완봉승을 합작했다. 김서현이 가장 빠른 155km 강속구를 뿌렸다.
김서현은 2-0으로 앞선 6회 등판해 1이닝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투구 수 13개, 직구 6개와 슬라이더 7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 최저 151km였다. 슬라이더는 133~138km가 나왔다.
김서현은 쿠바 1~3번을 상대했다. 첫 타자 기베르트를 154km 강속구로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현역 빅리거 몬카다 상대로 3구째까지 모두 볼이 됐다.
3볼에서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5구째(슬라이더)는 파울이 됐다. 풀카운트에서 136km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후 아루에바루에나를 153km 직구로 3루수 땅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김서현이 인상 깊었던 게 변화구 제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타자에게 3볼에서 변화구 3개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볼이 빠르면 변화구 제구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인상 깊게 봤다. 직구가 다 볼로 빠지니 변화구로 잡는 것이 인상깊었다”고 거듭 칭찬했다.
김서현은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의 칭찬을 전하자, “원래 그렇게 던졌다. 3볼에서 슬라이더 던지는 거는 원래 팀에서도 하던 거였다. 평소 하던 대로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직구 구속에 대해 김서현은 “(155km) 구속은 그렇게까지 나올 줄 몰랐어요”라고 자신도 깜짝 놀랐다. 이어 “(대표팀에 와서) 최일언 코치님을 만나면서 약간 로케이션이 바뀌긴 했는데, 이렇게 구속도 잘 나오니까 좋은 것 같다. 또 슬라이더는 원래 자주 던지는 거여서 자신있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언 대표팀 투수코치의 원포인트 레슨 효과가 나오는 걸까. 김서현은 “조금씩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씩은. 제구도 어느 정도 많이 잡히고 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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