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희극인’ 고 박지선이 모친과 나란히 잠든 지 어느덧 4년이 지났다.
고 박지선은 지난 2020년 11월 2일 서울 마포구의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지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족의 의사를 고려해 부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생일을 하루 앞둔 데다가 모친과 함께 스스로 생을 마감해 그를 사랑한 많은 이들은 무척 큰 충격을 받았다. 늘 밝고 유쾌하게 국민들에게 웃음을 줬던 박지선이라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고인의 비보에 연예계는 물론 전국이 슬픔에 잠겼다. 모친과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난 기구한 운명에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발인은 3일 뒤인 2020년 11월 5일에 엄수됐다. 유재석, 김신영, 안영미, 허민, 김영철, 이국주, 김민경, 박성광, 조세호, 지석진, 임하룡 등 선후배 희극인들 외에 박정민, 샤이니 키, 박보영, 이윤지, 소녀시대 서현 등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그렇게 박지선은 인천가족공원에 모친과 함께 영면에 들었다. 그리고 그가 홀연히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에는 여전히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라고 적혀 있는데 고인이 생전 남긴 미소를 팬들은 잊지 않고 있다.
이는 동료들도 마찬가지. 지난달 30일 이윤지는 개인 SNS를 통해 “각자 아이들 등교등원 시킨 후 달려간 곳”이라며 가수 알리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이 사진 찍은 배경은 박지선의 납골당이었다. 이윤지는 “우리 셋 오늘의 추억”이라고 덧붙이며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추억했다.
박성광은 오랫동안 숨겨둔 슬픔을 꺼내보았다. 지난 9월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나온 그는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내가 즐거울 때면 문득 미안해지기도 한다” “우리에게 금지 단어가 된 것 같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오은영 박사 앞에서 흘렸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소중한 대상이 떠나면 그리움과 미안함이 남을 뿐 아니라 상실로 인해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만약 지선씨가 듣고 있다면 자신을 그리워하고 추억을 나누는 벗들을 보며 나를 잊지 않았구나 생각할 거다. 충분히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라. 곁에 있지 않아도 언제나 마음 안에 항상 남아있을 것”이라고 다독거렸다.
한편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고 박지선은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 ‘솔로천국 커플지옥’, ‘그고가 극’, ‘선생 김봉투’, ‘희극 여배우들’, ‘존경합니다’, ‘가족같은’ 등의 코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7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 2008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라디오 게스트, 예능 패널, 제작발표회 및 쇼케이스 등 MC로도 활약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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