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팬들에게 진심 가득 담은 편지를 보냈다.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거뒀다. 3~4월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35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5월부터 안정감을 회복하며 1선발 역할을 잘 해냈다.
코너는 9월 11일 대전 한화전(3⅓이닝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등판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른쪽 견갑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코너는 부상 치료 및 재활 훈련을 병행해 왔으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와 우승을 놓고 31년 만에 맞붙은 삼성은 1승 4패로 고개를 떨궜다.
코너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 한 해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받은 팬분들의 모든 사랑과 응원에 많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등판을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했다. 또 “제가 부상 당했던 부위는 재활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제가 더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셨지만 저희 모두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코너는 “지난 한 달은 제게 있어 너무나 실망스러운 한 달이었다. 여러분처럼 저도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은 기대가 컸고 최종적으로 KBO 챔피언이 되는 거였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매일 밤 자는 게 힘들었다. 너무 죄송하고 제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너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이렇게 멋진 팀에서 함께 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드린다. 모두 저희를 최하위권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제는 형제와도 같은 저희 팀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저희가 바랐던 결과를 이루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자랑스러운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 것들은 팬 여러분 없이는 가능하지 못했다. 저와 제 외국인 동료 그리고 제 가족이 고향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삼성의 심장이다. 여러분의 에너지가 시즌 내내 느껴져 저희가 이렇게 훌륭한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코너는 “올 한 해 특별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동료들 그리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