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갑골 부상→PO 승선 불발' 삼성 1선발, 팬들 향해 편지 보냈다 “팬 여러분은 삼성의 심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11.02 09: 52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팬들에게 진심 가득 담은 편지를 보냈다.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거뒀다. 3~4월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35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5월부터 안정감을 회복하며 1선발 역할을 잘 해냈다. 
코너는 9월 11일 대전 한화전(3⅓이닝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등판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른쪽 견갑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코너는 부상 치료 및 재활 훈련을 병행해 왔으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와 우승을 놓고 31년 만에 맞붙은 삼성은 1승 4패로 고개를 떨궜다. 

삼성 라이온즈 코너 054 2024.05.03 / foto0307@osen.co.kr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삼성은 코너를 내세워 위닝 시리즈에 도전하고 SSG는 2년 차 우완 송영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코너가 역투하고 있다. 2024.06.20 / foto0307@osen.co.kr
코너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 한 해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받은 팬분들의 모든 사랑과 응원에 많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등판을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했다. 또 “제가 부상 당했던 부위는 재활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제가 더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셨지만 저희 모두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코너 012 2024.06.20 / foto0307@osen.co.kr
그래서일까. 코너는 “지난 한 달은 제게 있어 너무나 실망스러운 한 달이었다. 여러분처럼 저도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은 기대가 컸고 최종적으로 KBO 챔피언이 되는 거였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매일 밤 자는 게 힘들었다. 너무 죄송하고 제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너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이렇게 멋진 팀에서 함께 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드린다. 모두 저희를 최하위권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제는 형제와도 같은 저희 팀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저희가 바랐던 결과를 이루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자랑스러운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LG는 엔스를, 방문팀 삼성은 코너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삼성 선발 코너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06.26 /cej@osen.co.kr
이어 그는 “이 모든 것들은 팬 여러분 없이는 가능하지 못했다. 저와 제 외국인 동료 그리고 제 가족이 고향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삼성의 심장이다. 여러분의 에너지가 시즌 내내 느껴져 저희가 이렇게 훌륭한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코너는 “올 한 해 특별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동료들 그리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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