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면 신민재를 외야수로 투입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부상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구자욱에 이어 김지찬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외야수는 단 4명만 남았다. 내야수 신민재가 외야수로 투입됐다. 평가전에서 제대로 긴급 상황을 테스트했다.
류중일 감독은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 2번째 평가전을 앞두고 부상 소식을 전했다. 류 감독은 "아쉽게 김지찬 선수가 프리미어12에 출전을 못하게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발목을 다쳐서, 검진 결과가 전치 3-4주가 나왔다. 출전을 못하게 됐다. 아침에 만났는데 아주 많이 불편하다고 하더라"고 김지찬의 대표팀 탈락을 밝혔다.
이어 "외야수 4명으로 간다. 내야수 신민재가 외야수 경험이 있어 급하면 신민재가 외야로 나갈 수 있다"고 외야 기용에 대해 언급했다. 홍창기, 이주형, 윤동희, 최원준 4명으로 운영하고, 교체 등으로 경기 막판 외야수가 필요할 때는 신민재를 보험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이었다.
곧바로 2일 쿠바와 평가전부터 신민재가 외야수로 투입됐다.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윤동희는 2회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윤동희는 8회초 1사 1,2루에서 프랭크 메디나의 투구에 또 몸에 맞았다. 앞서 7회에도 투구에 팔을 맞았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윤동희는 1루에서 대주자 김휘집으로 교체됐다. 대표팀은 8회초 8득점 빅이닝으로 13-3으로 달아났다.
8회말 수비, 외야가 문제였다. 홍창기가 앞서 6회 최원준으로 교체됐고, 윤동희도 빠지면서 외야 자원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이 언급한 대로 2루수였던 신민재가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 중견수 최원준이 우익수로 이동했다. 좌익수에는 이주형이 위치했다.
지명타자로 출장한 송성문이 2루수로 들어가면서, 지명타자를 없앴다. 투수 전상현이 8번 타순에 들어갔다. 김지찬이 대표팀에서 탈락한 날, 곧바로 평가전에서 신민재가 외야수로 뛰는 상황이 일어났다. 프리미어12 대회에 들어가기 전에 좋은 테스트가 됐다.
한편 8회말 신민재에게 타구는 날아가지 않았다. 9회말에도 뜬공 타구는 중견수로는 향하지 않았다. 무사 2루에서 좌익수 뜬공, 2사 2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신민재는 "팀(LG)에서 외야수로 뛰어본 경험이 있고, 올해도 사직에서 좌익수로 나간 적이 있다. 중견수가 제일 편하긴 하다"며 "대표팀 소집 되고서 코치님이 얘기해서 외야 훈련을 틈틈이 했다. 어제도 외야 펑고를 받았다. 문제없다. 오늘 타구를 하나라도 잡아봤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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