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텐 하흐 감독, 맨유 팬들에게 인사 남겼다..."제 인생의 한 챕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11.02 20: 55

에릭 텐 하흐(54)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맨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더 피플스 펄슨(TPP)'은 2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 팬들에게 남긴 편지를 전했다. 
맨유는 지난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가 맨유 남자 1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라며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은 "텐 하흐는 2022년 4월에 부임해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하며 두 개의 국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가 우리와 함께하는 동안 해준 모든 일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행운이 깃들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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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감독 자리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임시로 맡고 있다. 반 니스텔루이는 지난 31일 카라바오컵에서 레스터 시티를 5-2로 제압하면서 우선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여름에 맨유에 부임해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당시 그는 팀을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리그컵 우승에 성공했다. 이는 6년 만에 맨유가 거머쥔 첫 트로피로, 맨유는 그를 신뢰하고 구단 운영을 맡겼다. 그러나 이후 시즌 성적이 악화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맨유는 다시 한 번 감독 교체를 고민하게 됐다.
2년 차 시즌인 2023-2024시즌에는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에 패하며 조기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8위에 머물렀다. 여러 차례 성적 부진을 겪었지만, 텐 하흐 감독은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트로피를 획득하며 간신히 신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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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조슈아 지르크지, 레니 요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등 주요 선수를 영입하며 약 1억 9,000만 파운드(약 3345억 원)를 투자했다. 2024-2025시즌 초반에도 성적이 저조했고, 프리미어리그 14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부진한 경기력 속에 맨유는 결국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맨유의 후임 감독으로는 후벵 아모림이 확정적인 상황, TPP는 텐 하흐 감독의 작별 인사를 전했다.
텐 하흐는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하고 싶다. 먼 곳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든,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르는 어려운 경기든 늘 맨유를 지지해주신 것에 감사하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는 늘 전율이 느껴졌다. 모두 팬분들 덕분이다. 나도 여러번 경험했다. 원정에서도, 영국이든 유럽이든 여름 투어 기간이든 상대팀 경기장에서 맨유 응원가를 들을 때마다 팀과 난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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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텐 하흐 감독의 작별인사 전문.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클럽을 위해 언제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 원정 경기든,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어려운 경기든, 여러분의 지지는 항상 굳건했습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분위기는 언제나 여러분 덕분에 놀라웠습니다. 여러 차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정 경기에서도 유나이티드의 응원가가 상대 팀의 경기장을 뒤덮을 때, 그 경기가 영국에서든, 유럽에서든, 혹은 여름 투어 중이든, 팀과 저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것을 언제나 즐겼습니다. 영국, 유럽, 아시아, 호주, 미국 등 다양한 곳에서 팬들과 거리에서 만나 대화할 수 있었고, 여러분은 저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강한 단결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 유나이티드 팬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느낌을 주신 것과 저를 응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좋은 시기든 어려운 시기든 변함없이 지지해 준 클럽의 모든 부서 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두 개의 트로피를 함께 차지했으며, 이는 평생 소중히 간직할 추억입니다.
물론 제 꿈은 더 많은 트로피를 클럽에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불행히도 그 꿈은 여기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 여러분에게 오직 성공과 트로피, 영광만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클럽에서 받은 여러분의 응원과 따뜻함 덕분에 저는 이곳이 집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인생의 한 챕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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