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최고 히트상품 김영웅이 예기치 못한 어깨 부상으로 국가대표팀 탈락 위기에 처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은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영웅은 지금 정상 훈련이 되지 않는다. 어제 전기 치료도 받았는데 처음 당한 부상이라 아프다고 하더라. (김)영웅이가 빠지면 삼성은 전멸이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2일 쿠바와의 2차 평가전이 끝난 뒤 김영웅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대표팀 내야수 가운데 김영웅이 유일하게 2차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이는 휴식이 아닌 어깨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었다.
류 감독은 전날 “오늘(2일) 체크했는데 경기는 안 되고 타격훈련은 된다고 했다. 그런데 나와서 스트레칭을 해보니 어깨 부위가 결린다고 해서 제외했다”라며 “김영웅은 상태 체크가 필요하다. 호텔에 통증을 치료하는 의사가 온다고 하는데 진료를 받고 월요일 병원에 갈 수도 있다. 어깨 쪽 부상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라고 우려의 시선을 보였다.
김영웅의 부상은 한국시리즈가 아닌 대표팀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상경하는 버스 안에서 어깨 부위에 담 증세를 느꼈다. 류 감독은 3일 “경기를 하다가 부상을 당한 게 아니다. 올라오는 도중에 다쳤다고 들었다. 참으로 의아하다”라고 전했다.
김영웅은 이날 회복에 이어 대표팀 휴식일인 4일 병원 검진이 잡혀있다. 이후 5일 추가 회복을 거쳐 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플랜이 잡혔다. 그러나 만일 6일까지 상태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태극마크의 꿈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6일 상무전도 출전이 안 되면 (대만행도) 안 된다고 봐야 한다. 상태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올 시즌 삼성에서 126경기 타율 2할5푼2리 28홈런 79타점 장타율 .485의 파괴력을 뽐내며 대표팀의 한방을 책임질 거포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류 감독은 김영웅을 승부처 대타로 기용할 생각이었지만, 부상으로 플랜B를 가동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치른 삼성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도중 무릎 인대를 다친 구자욱을 시작으로 원태인이 한국시리즈 도중 어깨 관절을 다쳤고, 김지찬의 경우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한국시리즈 때 다친 발목이 더딘 회복세를 보여 태극마크가 무산됐다.
한편 전날 쿠바전에서 사구를 맞은 홍창기, 김주원, 윤동희 등은 다행히 검진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세 선수 모두 3일 고척에서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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