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이 있었다면 고민도 안했을 텐데…”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서도 프리미어12에서 4번타자를 맡을 선수를 찾지 못했다. 류중일호의 붙박이 4번타자였던 ‘홈런왕 출신’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이번 대표팀이다.
류중일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시 한 번 4번타자를 향한 고민을 드러냈다.
류중일호는 세대교체를 외치며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어린 선수들 위주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그러나 포수 3명, 내야수 9명, 외야수 6명 등 야수 18명 가운데 큰 경기에서 한방을 때려낼 거포가 보이지 않는다. 장타자를 꼽자면 박동원, 김도영, 김영웅, 문보경, 송성문, 이주형 정도인데 이들 모두 흔히 말하는 국가대표 4번타자 감은 아니다.
사령탑이 4번타자로 언급한 선수는 박동원, 문보경, 송성문 등 총 3명. 그들 가운데 2명이 쿠바와의 2경기에서 나란히 4번을 맡았는데 모두 류중일 감독 성에 차지 않았다.
1차전 4번타자 박동원은 2타수 1안타 1삼진, 2차전 4번타자 문보경은 5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1차전의 경우 장타가 1개밖에 나오지 않아 마운드의 힘으로 2-0 진땀승을 거뒀고, 2차전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3-3 대승을 거뒀지만, 4번타자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러면서 사령탑이 언급한 선수가 한화 소속의 홈런왕 출신 거포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지난해 31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을 거머쥔 뒤 올해도 24홈런을 날렸지만, 시즌 종료 후 햄스트링 및 어깨 회전근 부상 여파로 합류가 불발됐다.
류 감독은 “노시환이 있었으면 고민도 안했을 것이다. 그냥 노시환에게 4번타자를 치라고 하면 된다”라며 “중학교 야구는 가장 잘 치는 선수가 1번을 친다고 하더라.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오니까 그렇다. 4번은 의미가 없다. 대표팀도 4번타자 관계없이 그렇게 타순을 짰으면 좋겠다”라고 웃픈 농담을 했다.
류중일호는 오는 6일 고척 상무전, 10일 대만 현지에서 진행되는 대만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4번타자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4번으로 나서지 않은 송성문을 비롯해 박동원, 문보경이 계속해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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