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화제를 모은 곽도규(KIA 타이거즈)의 팬서비스 2탄이 대공개됐다. 앞서 삼성그룹 채용에 떨어진 팬을 위로한 데 이어 취업 성공 시 유니폼 선물을 약속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곽도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한 팬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캡처본을 업로드하면서 “누나 내가 해냈어”라는 글귀를 남겨 화제가 됐다.
앞서 이 팬은 곽도규에게 “도규야 나 오늘 삼성이랑 LG 채용 결과 나왔는데 떨어졌어. 꼭 나 대신 복수해줘. 삼성이랑 LG 이기고 우승하자”라며 곽도규에게 복수를 부탁했고,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 1패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 팬의 바람이 이뤄졌다.
곽도규는 과거 캡처해놨던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올리며 “누나 내가 해냈어”라는 우승 소감을 남겼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한 곽도규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화제를 모은 SNS 팬서비스의 전말을 공개했다.
곽도규는 “그 팬은 아예 생판 모르는 분이다. 우승 기념사진을 보려고 (휴대폰) 갤러리에 들어갔는데 캡처해놓은 게 있었다. 이걸 올리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올렸다. 복수를 도와줬다고 생각하면 유쾌할 거 같았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다시 그 팬과 SNS 상에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팬서비스를 약속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 이후 그 팬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이제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해보겠다고 하더라”라며 “나도 응원하고, 좋은 곳으로 취업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나중에 좋은 곳에 취업하신 뒤 야구장에 놀러 와서 연락주시면 유니폼을 한 벌 선물해드리고 싶다는 이야기도 해드렸다”라고 남다른 팬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한국시리즈에서 화제를 모은 ‘이의리 세리머니’와 관련된 후일담도 들을 수 있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회초를 마친 뒤 유니폼 상의 단추를 풀어 팀 동료 이의리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긴 유니폼을 선보이며, 한국시리즈에 함께하지 못한 선배를 챙기는 살뜰한 모습을 보였다.
곽도규는 “어제 (정)해영이 형 휴대폰으로 (이)의리 형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말 의리 형을 존경하긴 하는데 사실 단둘이 있을 때 낯 간지러운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평소에 까부는 친한 형동생 사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형이 나한테 왜 그러고 다니냐고 했다. 나도 사실 형을 그렇게 안 좋아하는데 그냥 시켜서 한 거니 착각하지 말라고 했다. 짝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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