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이호준 감독 체제에서 2025시즌을 맞이한다. 이호준 감독은 NC의 창단 첫 시즌 FA로 합류해 마지막 커리어를 불태웠다. 그 뿐만이 아니다. 주장으로서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신생팀을 단기간에 하나로 뭉치게끔 했다. 원팀이 된 NC는 빠르게 강팀 반열에 올라섰고 포스트시즌 컨텐더가 됐다.
2014년부터 이호준 감독이 은퇴한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NC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호준 감독이 은퇴 이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 2018년, NC는 창단 첫 10위의 굴욕과 마주했다. 그리고 2019년 다시 1군 코치로 돌아오자 NC는 5위, 그리고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궜다.
2022년부터 3년간 LG로 떠나 있었던 이호준 감독은 다시 NC로 돌아왔다. 선수들 가운데 누구보다 반긴 인물이 박민우다. 박민우는 현재 이호준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고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호준 감독이 주장일 때, 박민우는 당시 막내로서 심부름을 도맡아 하기도 했다.
박민우는 그 누구보다 이호준 당시 주장이 이끌었던 팀의 문화를 그리워하고 있고 되살리고 싶은 인물이다. 올해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손아섭이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임시 주장을 박민우는 이런 문화 되살리기에 앞장섰다.
그는 “주장일 때 항상 강조하셨던 게, 덕아웃에서 유니폼을 입을 때만큼은 팀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누가 실수해도 다 같이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문화, 누구 때문에 졌다는 이런 얘기조차 나오면 안되는 문화를 강조했다. 잘하면 다 같이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하고, 잘못했을 때는 다 같이 속상해 하는 그런 문화였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문화가 사라졌다는 게 느껴졌다. 박민우는 “저는 그런 것을 보고 배워왔는데, 어느 순간 우리 팀에서 이런 분위기가 없어졌다. 개인적인 성향들로 바뀌더라. 그래서 안타까웠고 이런 문화를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이 감독님으로 오시게 되면 제가 되살리고 싶은 문화와 방향이 같기 때문에, 제가 보고 배운 선배님이셨기 때문에 감독으로 오시면서 정말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감독, 그리고 중고참으로 재회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팀에서 선수단 가운데 주장을 맡을 적임자였다. 박민우의 생각을 확인한 뒤 이호준 감독은 주장을 결정했다. 이 감독은 “박민우 선수와 얘기를 길게 했고 주장으로 결정했다. 이 감독은 “다 같은 유니폼 입고 경기를 나가든, 안 나가든, 불평과 불만을 하고 흉보는 게 너무 싫었다. 덕아웃에서 경기에 나가든 안 나가든 서로 응원해주고 실수를 하면 다독여주는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려고 했다. 그걸 박민우 선수도 기억하고 있더라”라면서 “박민우 선수가 팀의 좋은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저랑 일치했다. 박민우 선수가 저를 많이 알고 저도 많이 알기 때문에 서로 알아가는 속도가 빠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C에서 젊은 친구들에게 문화를 가장 빠르게 인식시켜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호준 감독-박민우 주장이 이끌어 갈 NC의 2025시즌. 끈끈했던 팀의 문화를 되찾고 강자의 위치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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