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면 좋겠는데…”
KBO는 5일 2025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2025년 FA 승인 선수는 KIA 임기영, 장현식, 서건창, 삼성 류지혁, 김헌곤, LG 최원태, 두산 김강률, 허경민, KT 엄상백, 우규민, 심우준, SSG 노경은, 최정, 롯데 구승민, 김원중, 한화 하주석, NC 이용찬, 임정호, 김성욱, 키움 문성현 등 총 20명이다.
등급별로는 A등급 선수는 총 3명(최원태 김원중 구승민), B등급 9명(임기영 장현식 류지혁 허경민 엄상백 심우준 노경은 하주석 이용찬), C등급 8명(서건창 김헌곤 김강률 우규민 최정 임정호 김성욱 문성현)이다. 5일 공시된 2025 FA 승인 선수는 6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투수 중에서는 엄상백(28)과 최원태(27)가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엄상백은 올해 29경기에 등판해 156⅔이닝을 던지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13승은 다승 공동 3위다. 원태인(삼성), 곽빈(두산)이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닝 당 1개가 넘는 탈삼진 159개는 리그 6위였다. 1~5위는 모두 외국인 투수, 국내 투수들 중 탈삼진 1위였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 가까운 것은 흠이다.
엄상백은 4월말까지 7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매우 부진했다. KBO가 올해 처음 도입한 자동투구추적시스템(ABS)에 사이드암 투수가 불리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후 엄상백은 ABS에 적응을 하면서 5월에는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나아졌다. 후반기 12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8월 1일 한화전 5이닝 10실점을 제외하면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43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2년 33경기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 2023년 20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올해 개인 두 번째 10승 시즌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3~4선발로 뛸 수 있다.
대표팀 합숙 훈련을 하고 있는 소형준은 5일 고척돔에서 팀 동료 엄상백에 대해 묻자, “남는다고 하면 좋겠는데, (FA 관련) 그런 얘기는 안 했는데 (다른 팀으로) 갈 것 같아서…”라고 미묘하게 언급했다. 엄상백도 대표팀에 함께 있다.
엄상백은 FA 등급에서 B등급이다. 타 구단이 엄상백을 영입하면 보호선수 25명 외 1명과 연봉 100% 보상금 또는 연봉 200% 보상금를 내주면 된다. 엄상백의 올해 연봉은 2억 5000만원이다.
투수 최대어로 함께 꼽히는 최원태는 A등급이다. A등급 FA는 타 구단이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보상금을 원소속팀에 줘야 한다. 원소속팀이 보상선수를 받지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 보상금을 줘야 한다.
KT는 엄상백, 심우준, 우규민 3명이 FA가 됐다. 선발 투수 엄상백과 주전 유격수 심우준을 모두 붙잡는다면 거액이 필요하다. KT는 현재 상무에서 뛰고 있는 선발 자원 배제성이 내년 7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최근에는 SSG와 트레이드로 왼손 선발 오원석을 영입했다. 상황은 선발이 필요한 다른 팀에서 영입 경쟁에 나선다면 이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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