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계투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도 그랬지만 계투진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장기 레이스를 잘 소화하기 위해 계투진의 안정감이 필요하다. 선발진은 안정적으로 돌아갔는데 계투진을 보강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계투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만한 1라운드 출신 우완 기대주 이재희(23)가 병역 의무를 마치고 7일 복귀한다.
대전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재희는 1군 통산 7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4.85를 거뒀다. 수치상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장차 삼성 마운드의 주축 멤버가 될 만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입대 전 대체 선발로 뛰었던 그는 상무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28경기에 나서 1승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특히 10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재희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당장 1군 필승조에 안착할 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전력 향상 요소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 평균 구속 140km 후반을 형성하고 커맨드가 좋아졌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입대를 앞두고 “상무에 가서 근육을 키우는 동시에 유연성을 중점적으로 늘려 구속을 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이재희는 상무에서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체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힘쓰는 방법을 잘 아는 타 종목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땀 흘린 덕분일까. 몸짱으로 탈바꿈했다. 한눈에 봐도 몸이 좋아졌다는 게 느껴질 정도다. 마치 오승환을 연상케 하는 체격이다. 박치왕 상무 감독도 올 시즌 필승 카드로 활약했던 이재희가 복귀 후 1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는 후문.
이재희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대신 경산 볼파크에서 회복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재희뿐만 아니라 내야수 이해승(24)과 투수 박주혁(23)도 입대 전보다 기량이 향상됐다.
인천고를 졸업한 뒤 2019년 삼성에 입단한 이해승은 2022년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였고 1군 통산 110경기에 출장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안정감 있는 수비는 이해승의 가장 큰 장점.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박진만 감독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해승은 내년 1군 전천후 내야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휘문고 출신 우완 박주혁은 지난 2022년 1군 마운드에 8차례 올라 1.35의 평균자책점을 남기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상무에서 계투 요원으로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