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나무의 첫 사극 도전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드라마 스페셜 2024’의 첫 번째 단막극 ‘사관은 논한다’(극본 임의정, 연출 이가람)에서는 역사를 지키려는 사관 남여강(탕준상)이 역사를 지우려는 동궁(남다름)과 한 치 물러섬 없는 첨예한 신념 대립을 보여주었다.
윤나무가 맡은 ‘신희수’는 학식과 문장을 갖춘 한림 출신의 ‘승정원’ 주서이다. 격무에 시달려 항상 피곤하지만, 예문관 하번 검열 남여강에게 ‘사관’의 사명감을 지켜야 이유를 조언해 주며 올곧은 신념을 가진 인물. 특히, 승정원일기 중 임오년의 기록을 둘러싼 옳고 그름의 갈등 속에서 신희수는 자신의 신념을 목숨과 맞바꾸면서까지 끝까지 지키는 모습으로 깊은 울림을 더해주기도.
윤나무의 사극 첫 필모그래피는 기억에 남을 순간이 될 것이다. 조선시대로 회귀한 것처럼 싱크로율 100% 이상 보여준 비주얼부터 이목을 사로잡는다. 방송 이후 공개된 비하인드 컷에서 느낄 수 있는 단단하고도 섬세한 눈빛은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한껏 올려주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윤나무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연극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에선 생사가 오가는 1인극을 보여주었다면, 상반기 드라마 히트작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으로 사건의 얽힌 실타래를 따라 가게 만드는 주요한 인물로 활약하며 뛰어난 연기내공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사관은 논한다’를 통해 사극에 도전하며 배우로서 또 한 번 스펙트럼을 넓힌 윤나무는 다시 무대로 복귀한다. 오는 11월 27일 개막하는 연극 ‘타인의 삶’은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각색했으며,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에서 벌어진 예술가들에 대한 정부의 감청과 감시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비밀경찰 ‘게르트 비즐러’ 역을 맡은 윤나무가 인간의 내면과 본성을 고찰하는 캐릭터로서 그만의 밀도 높은 열연과 감정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