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투수 곽도규가 태극마크 데뷔전에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곽도규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과 상무와의 평가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삼자범퇴로 끝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곽도규는 지난 1~2일 쿠바와 평가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청백전과 비슷하게 치러진 평가전이었지만, 이날이 태극마크를 달고 첫 경기였다.
곽도규는 상무 투수로 5회 등판해 대표팀 타선을 상대했다. 첫 타자는 소속팀 동료 최원준이었다. 초구 144km 직구를 던진 곽도규는 3구째 141km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홍창기를 1볼-1스트라이크에서 143km 직구로 3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사 후 윤동희를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낙차 큰 변화구(127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합숙 훈련을 치르며 곽도규를 칭찬했다. 한국시리즈를 TV 중계로 본 류 감독은 “왼손 투수로 KIA 걔 좋더라. 곽도규. 그 선수를 요긴하게 써야 될 것 같다”고 콕 찍어서 말했다.
대표팀 엔트리에는 좌완 투수가 3명이다. 최승용은 선발 자원(5명)으로 포함됐다. 왼손 불펜 투수는 곽도규와 최지민 2명이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 엔트리 확정이 안 됐는데, 왼손 투수가 없어서 2명으로 가야 될 것 같다”고 최종 엔트리 승선을 확정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42순위)로 KIA에 입단한 곽도규는 데뷔 첫 해 14경기(11⅔이닝)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하며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올해 몰라보게 좋아졌다. 정규시즌 71경기(55⅔이닝)에 등판해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를 기록하며 KIA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 KIA가 승리한 4경기에서 모두 등판했고,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4이닝 1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이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경기력 외에 깜짝 세리머니로 MZ 감성을 표출했다. 4차전 디아즈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친 뒤에는 모자를 옆으로 돌려쓰는 돌발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 5차전에서는 이닝을 종료한 뒤 유니폼 상의 단추를 풀고 안쪽에 이의리의 이름과 등번호 48번이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 보인 것. 팔꿈치 수술을 받고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팀 선배 이의리를 향한 세리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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