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에게 재계약은 없을 것이란 통보가 있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영국 매체 더 부트룸은 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 측에 새로운 계약 협상 계획이 없단 입장을 전달했다”라며 “이번 결정으로 인해 손흥민 측은 (구단의) 협상 철회에 대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 측과 계약 연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며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협상 없이 손흥민의 현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준비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단이 이를 발동하면 2026년 여름까지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더 부트룸은 토트넘이 ‘레전드’ 손흥민을 장기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을 통해 2025-2026시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더 부트룸은 이미 토트넘이 손흥민 대체자를 찾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장기적 대체자로 거론되는 제이미 기튼스(도르트문트)에게 5000만 파운드(약 901억 원)를 요구받았다”라며 “이는 손흥민을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이 제공되지 않는 상황은 구단 유스 출신 마이키 무어가 내부에서 충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17세 어린 나이에 토트넘 1군에서 뛰는 무어도 손흥민의 대체자란 뜻이다.
앞서 4일 영국의 또 다른 매체 텔레그래프도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약 10년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가 토트넘과 동행할 날이 1년 6개월 가량밖에 남지 않았단 뜻이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 성인팀에 합류하며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첫 시즌 때 리그 3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후 두 번째 시즌 땐 리그 12골을 기록하며 독일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의 활약은 이어졌고 2013년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었다.
레버쿠젠에서도 그는 탁월한 득점력으로 팀 내 주요 선수로 자리잡았다. 2015년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적료는 당시 2200만 파운드(약 396억 원)로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다.
2020-2021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해리 케인과 함께 리그 최다 합작 골 기록을 세우며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2021년 여름 그는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해 아시아 축구 연맹(AFC)에선 손흥민을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2023-2024시즌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되며 구단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됐다. 하지만 32세에 접어든 만큼 토트넘이 그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기엔 현실적인 벽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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