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또 한 번 50홈런-50도루, 이를 넘어서 60홈런-60도루에 도전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투타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왼쪽 어깨 탈구로 인한 슬개골 파열 치료를 위한 관절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이 수술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2018년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지난해까지 뛰었고 올 시즌에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646억원)에 계약해 팀을 옮겼다.
올해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으로 대활약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6경기 타율 2할3푼(61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 14득점 OPS .766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 1패로 꺾으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염원하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데뷔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잠시 오타니는 월드시리즈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 시도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4-1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있던 1루주자 오타니는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오타니는 부상을 참고 남은 월드시리즈 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결국 수술을 피할 수는 없었다.
MLB.com은 “오타니는 2024 월드시리즈 2차전 7회말 도루를 하려고 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맞춰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마운드에 복귀하면 투타겸업 슈퍼스타로 다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시즌 내내 등판하지 않았다”라고 예상했다.
올해 타자에 전념한 오타니는 이전에 기록했던 개인 단일시즌 최다도루 기록인 26도루(2021년)를 훌쩍 넘어 59도루를 기록했다. 60도루까지는 도루 단 하나가 부족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워낙 시즌 막판 페이스가 대단했기 때문에 60홈런-60도루에도 도전할 수 있을거란 기대도 생겼지만 결국 54홈런-59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오타니가 내년부터 다시 투타겸업을 한다면 도루 시도는 확연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타자와 투수를 모두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대단한 부담이기 때문에 도루를 많이 시도하기 어렵다. 더구나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결국 수술을 받게 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만약 오타니가 남은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완전히 이탈했다면 다저스의 우승도 장담할 수 없었다. 도루에 따른 부상 위험을 생각하면 오타니는 이전처럼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오타니를 포함해 6명(1988년 호세 칸세코, 1996년 배리 본즈,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2024년 오타니 쇼헤이)이다. 40홈런-40도루를 두 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홈런과 도루를 모두 잘하기는 쉽지 않으며 4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도루를 너무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과도한 위험이 따른다.
도루 때문에 부상을 당했던 오타니가 투타겸업을 하는 내년에도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할지 아니면 모두의 예상대로 도루 숫자를 줄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