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년 연속 외부 FA 영입에 나섰다. 이번에는 발 빠른 유격수 심우준(29)을 잡았다.
한화는 7일 FA 내야수 심우준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4년 최대 50억원의 조건이다. 보장 금액 42억원에 옵션 8억원이 붙었다.
이로써 한화는 3년 연속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2022년 시즌을 마친 뒤 1루수 채은성, 투수 이태양, 내야수 오선진을 데려오며 영입 한도를 꽉 채웠던 한화는 지난해에도 내야수 안치홍을 데려오며 전력을 채웠다. 올해 심우준까지 3년 연속 외부 FA 영입에 성공하며 큰손의 면모를 보여줬다.
경기고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 심우준은 지난 2014년 2차 특별 전체 14순위로 신생팀 KT에 입단했다. 2015년 1군 데뷔한 심우준은 상무에서 군복무한 2023년과 2024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9시즌 통산 성적은 1072경기 타율 2할5푼4리(2862타수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403득점 190볼넷 526삼진 156도루 출루율 .303 장타율 .336 OPS .639. 도루 성공률은 78.8%다.
한화 구단은 '심우준의 합류로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손혁 한화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내년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심우준 역시 수비, 주루 등 자신의 강점을 살려 구단의 목표인 '명문구단으로의 성장'에 반드시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
심우준은 "좋은 평가를 해주신 한화 이글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FA 선수로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에 합류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계약 소감을 말했다.
한화는 올해 주전 유격수로 이도윤이 주로 뛰었다. 하주석이 개막전 선발로 시작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신인 황영묵이 기회를 받았다. 황영묵이 2루로 옮긴 6월부터 이도윤이 유격수로 뛰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고, 하주석이 부상 복귀한 뒤에도 주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현장에선 더 좋은 선수를 필요로 했고, FA 시장에 나온 심우준과 빠르게 접촉해 영입했다. 내부 FA로 하주석이 풀렸지만 외부 FA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한화에 부족한 빠른 발을 가진 선수라는 점이 영입의 결정적 요소가 됐다. 발 빠른 야구를 추구하는 김경문 감독이 시즌 중 부임했지만 한화는 팀 도루 9위(69개), 성공률 10위(62.7%)에 그쳤다.
한편 심우준은 FA B등급으로 한화가 KT에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심우준의 올해 연봉은 2억9000만원으로 KT는 보상선수와 보상금 2억9000만원을 받거나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5억8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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