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난조를 딛고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새긴 최지민이 최종 엔트리 승선에 실패한 전상현, 한준수의 몫까지 던지겠다는 당찬 각오를 남겼다.
최지민은 7일 오전 발표된 2024 WBSC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 28인에 이름을 올리며 오는 8일 결전지 대만행 비행기 탑승이 확정됐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대만, 일본에 좌타자가 많다. 왼손투수 1명으로는 불안해서 최지민을 발탁했다. 앞으로 대회까지 조금 기간이 있다”라고 밝혔다.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국내 최종 훈련에서 만난 최지민은 “어제 저녁 먹기 전 최종 엔트리 승선 소식을 접했다”라며 “매년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좋지만, 책임감을 가져야하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승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연달아 참가하며 대표팀 좌완 불펜을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은 최지민. 그러나 올해는 정규시즌 56경기 3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9 부진에 이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⅔이닝 동안 1볼넷 1사구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 합류 이후에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라는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모든 변수를 극복하고 대표팀의 일원이 된 최지민은 “사실 (최종 엔트리 승선을 두고)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었다. 안 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들게 돼서 너무 좋다”라며 “다행히 시즌 때보다 불안함도 없어졌고, 감각도 나쁘지 않다. 쿠바전에서 조금 긴장했지만 볼넷 없이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갔고, 상무전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던졌다.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벌써 대표팀에서 친분을 쌓은 선수도 있었다. 최지민은 “(곽)빈이 형과 아시안게임 때부터 많이 친해졌다. 같이 운동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종 엔트리 승선의 기쁨을 마냥 만끽할 순 없었다. 통합우승을 거두고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 7명 동료 가운데 전상현, 한준수가 낙마했기 때문이다. 전상현은 컨디션 난조, 한준수는 경험 부족을 이유로 대만행이 불발됐다.
최지민은 “7명 모두 다 같이 갔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 (전)상현이 형, (한)준수 형이 빠지게 돼서 너무 아쉽다. 형들 대신 이렇게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으니 형들 몫까지 열심히 던지겠다”라고 동료애를 뽐냈다.
최지민은 곽도규와 함께 대만, 일본 등 빅게임 승부처에서 좌타자를 상대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민은 “어떤 상황에 나가든 긴장하지 않고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 자신 있게 잘 던지고 오겠다. 곽도규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상황에 맞게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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